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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수문장 부폰, 열아홉 음바페 돌풍 잠재우다

UEFA 챔피언스 4강 1차전

유벤투스, 모나코에 2대 0 승리

챔스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레알은 AT 꺾고 결승행 성큼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왼쪽)이 4일 AS모나코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킬리앙 음바페의 공격을 막아낸 뒤 그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모나코=EPA연합뉴스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왼쪽)이 4일 AS모나코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킬리앙 음바페의 공격을 막아낸 뒤 그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모나코=EPA연합뉴스




39세의 백전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은 문전으로 쇄도하는 킬리앙 음바페(AS모나코)보다 한발 앞서 공을 잡아내고는 19세 음바페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쓰다듬었다.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모나코(프랑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4강 1차전은 이 장면처럼 관록의 유벤투스가 돌풍의 모나코를 조용히 잠재운 한판이었다.


4일(이하 한국시간)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2015년 11월 이후 이 경기장에서 매번 득점에 성공했던 모나코지만 이날은 달랐다. 안드레아 바르찰리-레오나르도 보누치-조르조 키엘리니의 ‘BBC’라인과 왼쪽의 알렉스 산드로로 이어지는 유벤투스의 ‘철의 포백’은 홈에서 무섭기로 유명한 모나코마저 단단하게 조였다. 모나코는 14개의 슈팅과 그중 5개의 유효슈팅(유벤투스는 10개 중 4개)으로 부지런히 유벤투스 골문을 위협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수비수 부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2대0 유벤투스의 완승. 유벤투스는 챔스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오는 10일 2차전이 열릴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은 유벤투스가 8강 1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3대0으로 눌렀던 곳이다. 올 시즌 챔스 결승은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은 전날 홈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대0으로 이겼다. 1998년 결승에서 레알이 유벤투스를 1대0으로 꺾은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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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티에리 앙리’로 불리며 유럽 최고 유망주로 화제를 모은 음바페는 기대대로 번뜩이는 공격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번번이 부폰이 가로막았다. 전반 초반 오른쪽에서 올라온 빠른 크로스를 음바페는 달려들며 방향만 바꿨다. 들어가야 할 슈팅이었지만 부폰의 손에 걸렸다. 이런 장면이 계속됐다. 이날 경기는 부폰이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100번째 챔스 경기였다.

음바페가 부폰 앞에서 좌절한 반면 또 다른 천재 파울로 디발라(24·유벤투스)는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화려하게 빛났다. 디발라는 전반 29분 공격 전개 때 감각적인 뒤꿈치 패스로 오른쪽의 다니 아우베스에게 연결했고 아우베스의 크로스가 곤살로 이과인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14분에도 디발라에서 시작해 아우베스를 거쳐 이과인이 마무리했다. 디발라는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로채 아우베스에게 내줬고 아우베스의 대각선 빠른 크로스를 이과인이 달려들며 밀어 넣었다. 이과인은 5골로 자신의 챔스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썼고 아우베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챔스 한 경기 2도움을 올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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