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LG전자가 개최한 스마트폰 G6 체험 행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능을 시험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LG전자가 올해 1·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G6를 현지 출시하기 이전에 거둔 성과여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집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4분기 미국 시장에서 7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7.1％보다 3％ 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위 ZTE(6.9％)와 격차를 벌리며 1위 애플(34.5％), 2위 삼성전자(24.6％)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LG전자의 최근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에 조금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인기가 더 높은 셈이다.
LG전자는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르는 북미 시장에서는 총 7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이 같은 LG 휴대폰의 성과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폰 V20를 꾸준히 판매하고, K 시리즈와 X 시리즈 등 중저가폰으로도 고르게 인기를 끈 덕분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새 전략 스마트폰 G6를 지난달 7일 북미 시장에서 출시했기 때문에 1·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는 G6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만큼 앞으로 LG폰의 흥행 기대감이 더 높아진 것이다. LG전자 MC 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올해 1·4분기 영업손실을 2억원으로 줄이며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한편 올 1·4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 덕분에 1위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2위를 유지했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갤럭시S8 시리즈 출시 지연으로 주춤했다. 애플은 1·4분기 미국 시장에서 1,260만대를 출하해 3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의 32.2％에 비해 시장 점유율을 더 늘렸다. 삼성전자는 900만대를 출하해 24.6％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27.5％에 비해 3％ 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