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생명보험 가입한 국내 외국인 수 연평균 16% 증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중에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이들이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개발원이 2011∼2015년 외국인 생명보험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생명보험 가입자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6.2% 증가했다. 이는 등록 외국인 수 증가율(3.9%)과 비교하면 4배나 높은 증가 속도다. 국내에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는 외국인은 관계 당국에 등록해야 한다.

다만 아직 외국인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내국인에 비하면 한참 낮았다. 2015년 말 현재 생명보험 가입률은 외국인 남자는 16%, 외국인 여자는 22%로 내국인 남자가 62.9%, 내국인 여자가 65.3%보다 훨씬 적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외국인 보험가입률은 60대 이상(남자 26.3%, 여자 38.8%)이 가장 높아 경제활동을 하는 주요 연령대인 30∼50대가 높은 내국인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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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종류별로 외국인 남자는 단체보험이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보험(20%), 상해보험(14%), 암보험(7%) 순이었다. 외국인 남자는 취업을 목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탓에 단체보험 가입 비중이 큰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풀이했다. 외국인 여자는 결혼이민·영주·방문 동거를 목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때문인지 건강보험(28%), 상해보험(19%), 암보험(14%) 등 상품 비중이 내국인과 비슷했다.

보험금 지급 현황을 보면 남자는 사망 보험금, 여자는 진단 보험금의 비중이 높았다. 내국인과 비교하면 사망이나 장해 보험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도 했다. 사망·장해 보험금 수령자의 81%가 제조업 근무자였다.

보험개발원은 “국내에 거주하는 남성 외국인은 단체보험에 집중 가입해 보장 수요를 충족하고 있어 이들 남성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상품 설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내국인과 유사한 패턴으로 보장 수요를 충족하고 있는 여성 외국인은 체류 특성에 맞는 보장내용을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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