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선투표 관전포인트 3가지 ①80%투표율 ②보수표 ③유-심 후보

/연합뉴스/연합뉴스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1,100만이 넘는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서 어느 때보다 높은 국민적 관심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실시되면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지만 각 주자들의 선거전은 어느때보다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19대 대선에서 주목할만한 관전포인트 3가지로 ‘투표율 80% 달성 여부, 보수층 표심의 향배,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의 선전 여부’를 꼽았다.포인트로 꼽힌다.


◇ 20년 만에 ‘80% 최종 투표율’ 고지…과연 기록 세울수 있을까

(왼쪽부터)고 김대중 전 대통령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연합뉴스(왼쪽부터)고 김대중 전 대통령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서 최종투표율 80.7%을 기록한 이후 딱 20년 만에 80%대를 투표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1987년 이후 대통령 직선제가 전격 실시된 제13대 대선(89.2%), 1992년 제14대 대선(81.9%), 1997년 제15대 대선(80.7%)까지 80%를 넘겼다. 이는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의 ‘3김’ 정치인이 모두 출마했을 때다. 정확한 유권자 수치로 보면 2,587만명 중 2,306만명이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그러나 2002년 제16대 70.8%, 2007년 17대 63.0% 등 최대 70% 미만의 투표율에 그쳤다. 최저 투표율은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맞붙었던 17대 대선으로 63.0%로 민주화 이후 가장 낮았다. 이후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맞붙은 18대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결, 젊은층과 장년층의 세대 대결이 벌어져 75.8%로 뛰어올랐다. 아쉽게도 80% 마의 벽은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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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9대는 대선 사상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서 이미 1,100만명이 훌쩍 넘는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미 26.06%의 투표율을 확보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에 실시되는 대선인 만큼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권 행사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만큼 20~40대까지 투표 참여율이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면 탄핵 정국에 실망한 보수층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 것인지가 전체 투표율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보수 표심은 어디로… 여전히 ‘갈팡질팡’ 중도층의 선택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연합뉴스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연합뉴스


투표 막판에서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바로 보수층 표심이다.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지지후보를 결정한 반면 굳건할 것 같았던 보수층이 되레 흔들린 양상을 보였다. 사전 투표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 후보에게로 보수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이 보였으나, 이런 경향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보수층 43%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20%, 10%를 차지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지지성향이 강한 중도층 표심이 어느 정도 결집할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싫다”는 여론, “문재인은 안 된다”는 시선이 모여 “문재인을 막아낼 수 있는 후보”로 중도 보수층이 찾아낸 대안 후보가 안철수였다. 그러나 민주당과의 끊임없는 네거티브 풍파를 겪으며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각종 검증·비판 이슈가 쏟아졌다. 이후 거세질 것 같았던 안(安)풍은 불과 1~2주 만에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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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차례 TV토론을 통해 안철수 후보의 미숙한 순발력과 대처능력이 보이자 보수층은 또다시 등을 돌렸다. 그들의 마지막 종착역은 홍준표 후보였다. “당선 가능성이 낮지만 홍준표를 찍어 존재감을 보여주자”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굳건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높아지지도 않았다. 결국 문재인 후보의 최종 당락은 보수표에 달린 상황이 됐다. 안철수를 찍어 문재인을 막을 것이냐, 홍준표를 찍어 존재감을 보일 것이냐. 보수층의 고민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이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 유승민· 심상정의 막판 상승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연합뉴스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연합뉴스


문-안 후보가 치열한 네거티브를 펼친 가운데 조용히 막판 상승세를 보인 후보들이 있다. 바로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다. 이들의 흥행가도가 과연 실제 득표로 연결될지가 키포인트다. 특히 심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확장했고, 유 후보는 소속 의원들의 돌연 집단 탈당으로 후원금이 20배 이상 몰리는 등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만약 진보 진영인 심 후보가 많은 표를 얻으면 문 후보가, 보수를 비롯해 중도층 지지도 받는 유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받으면 안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손해를 보게 된다. 또한 만약 대선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이 두 후보의 표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이로써 ‘인물론’과 ‘사표 방지 심리’ 사이에서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지는 이번 대선에서 꼭 지켜봐야 할 요소가 됐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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