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리아 내전 7년 만에...반군 수도서 철수

기세 꺾인 반군, 안전지대로 피란

평화유지군 감시 없어 실효성 논란도

7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 중 처음으로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반군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영국 BBC뉴스는 8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바르제 구역에서 반군 조직원 568명과 가족 등 1,022명이 떠났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와 현지 국영방송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피란은 도시를 포기하고 항복하면 안전한 철수를 보장한다는 시리아군과 반군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최근까지 다마스쿠스 일대에서 반군이 장악했던 구역은 바르제를 포함해 총 6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세가 시리아군으로 기울면서 반군의 기세가 크게 꺾였으며 다마스쿠스 북동부의 카분 지역에서도 철수·피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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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는 반군과 가족들은 시리아 북서부의 이들리브주 반군 지역으로 앞으로 닷새간 피란행렬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리브주는 지난 4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후원자인 러시아·이란과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가 합의해 6일부터 설치된 ‘안전지대’ 네 곳 중 한 곳이다.

안전지대에서는 반군과 시리아군의 공격과 비행이 금지되며 난민 구호활동도 전개되지만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유엔 평화유지군은 배치되지 않는다. 대신 안전지대 설치를 주도한 러시아 헌병대가 합의 이행을 감시할 것이라고 왈리드 알모알렘 시리아 외교장관이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감시체계가 없다며 안전지대 운영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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