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작업 사실상 종료

가족 측, "포기해서는 안 된다"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지점/출처=연합뉴스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지점/출처=연합뉴스


남대서양에서 사라진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와 선원 22명을 찾는 수색작업이 10일 새벽 사실상 종료된다.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소식이 끊긴 지 40일 만이다.

9일 외교부는 실종 선원 가족 대표에게 “우루과이해상구조본부(UMRCC)가 수색자원의 한계 등을 이유로 10일 오전 4시부터 현장수색을 종료하고 통과수색 등 장기수색체제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실종 초기 각국의 군함과 군용기를 투입해 실종자와 화물선을 수색해왔으나 4월 중순 모두 철수했다. 이후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동원한 일부 선박만 참여해 수색을 진행해왔다.


별다른 성과가 없자 폴라리스쉬핑은 한국선주협회에 더 이상 선박 동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은 “10일 오전 4시부터 현장수색을 종료하고 사고 지점 인근을 통과하는 선박에 한해 통과수색을 진행하는 장기수색체제로 전환한다”며 “우루과이해상구조본부가 종료를 선언해도 선사 차원에서 당분간 통과수색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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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일 폴라리스쉬핑은 실종 가족들에게 “국내법상 실종선원 보상금과 회사 측의 특별위로금을 포함한 승무원 가족 보상 전반에 관한 협의를 개시하고자 한다”며 “보상을 원하는 분들과는 원만히 협의할 예정이고, 원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게 된다”고 통지했다.

이들은 5일부터 서울에 머무르는 실종자 가족에 호텔과 식사지원을 중단했다. 이날부터 실종자 가족들은 서울 남대문 인근 폴라리스쉬핑 사무소 앞 인도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실종자들은 폴라리스쉬핑이 사실상 수색을 종료한다고 통보하자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가족 대표 허경주씨는 “급작스럽게 수색을 종료한다는 통보를 들어 무척 당황스럽다”며 “선사나 외교부가 새 정부 출범 전에 급하게 수색을 그만두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성촬영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수색구역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수색을 종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전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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