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 많아...인천에 비행기 더 띄우는 이유죠

탄 에어아시아 북아시아 대표

LCC 많지만 관광산업 매력 있어

올 인천~쿠알라룸푸르·방콕 노선

한편씩 증편...제주 취항도 논의

정부 문 열면 한국 법인 설립할 것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가 많지만 항공 산업이 아닌 관광 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 시장은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르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많기 때문이죠.”


최근 서울 중구 에어아시아 사무소에서 만난 캐슬린 탄 에어아시아 북아시아 대표는 “항공 산업, 특히 LCC는 사람들의 여행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 역량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둔 에어아시아는 200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LCC다. 우리나라에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의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 박지성 선수의 얼굴을 새긴 헌정 항공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4년 입사한 탄 대표는 마케팅 본부장과 중국 법인 수석부사장을 거쳐 현재 에어아시아의 북아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마케팅을 강조하는 탄 대표 자신부터가 경영진이자 마케터다. 도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 트위터, 중국 웨이보 등에서 탄 대표의 팔로어는 4,000만명이 넘는다. 인터뷰 전 서울 인사동 고택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는 그는 “정원을 비롯해 식당 곳곳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니 즉각 친구들에게 반응이 온다”며 “이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수많은 잠재 여행객을 확보한 셈”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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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는 국내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2010년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과 부산에 취항하고 있다. 탄 대표는 “하루 2회씩 운항하고 있는 인천-쿠알라룸푸르, 인천-방콕 노선을 연내 각각 한 편씩 더 늘릴 계획”이라며 “다만 인천공항과 슬롯(탑승구) 확보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력적인 여행지인 제주 취항을 위한 논의도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법인 설립은 기회만 되면 재추진할 계획이다. 에어아시아는 2013년 한 LCC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 직진출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그는 “한국 법인 설립은 정말 하고 싶다”며 “정부가 문을 열어줄지가 관건인데 에어아시아의 한국 시장 진출이 해외여행을 가려는 한국 국민들은 물론 내수 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행기 두 대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의 항공사로 거듭난 경험을 토대로 국내 LCC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탄 대표는 “에어아시아의 성공 비결은 낮은 운임과 새로운 노선 개척 등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던 것을 놓치지 않은 것”이라며 “한국의 LCC들 역시 국내 시장 위주로 머물기보다 알려지지 않은 노선을 찾아내 슈퍼스타로 만들겠다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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