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는 이날 저오후11시30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 도착해 “제가 추구하는 개혁 보수의 길에 공감해주신 국민들 덕분에 바른정당으로서는 새 희망 씨앗을 찾았다”면서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문재인 신임 대통령에게 전화로 축하드렸다”면서 “안보도, 경제도, 공동체도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국민 행복과 국가 명운이 걸린 대통령의 무거운 책임을 다해주실 것을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당사에서 기다리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당직자들은 ‘유승민’을 외쳤고 “다음에는 꼭 되시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유 후보는 선거 과정 고생한 당직자들을 안아주며 “고생했다”고 답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전만 해도 내심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2일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후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유 후보를 향한 지지가 커졌다. 상당수의 후원금 및 온라인 당원 가입 문의가 쏟아지면서 유 후보와 바른정당은 ‘소신투표’를 기대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선거 막판 유세 현장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들고 온라인 당원 가입을 해주신 점을 볼 때 새로운 보수를 향한 열망이 크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오후8시 투표가 마감되고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반전됐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유 후보의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자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침묵에 빠졌다. 기대보다 낮은 득표율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영·김기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