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언론 "文 정부, 대북정책 트럼프와 충돌 우려"

WSJ "韓, 대북공조 이탈할 가능성"

"文 정부, 과거 햇볕정책과 달리 현실적" 긍정적 평가도

미 주류 언론들은 9일 시행된 19대 대통령 선거 소식을 보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유화적인 햇볕정책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할 가능성을 내다봤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 캡처미 주류 언론들은 9일 시행된 19대 대통령 선거 소식을 보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유화적인 햇볕정책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할 가능성을 내다봤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 캡처


미국 언론들이 9일 실시된 한국의 19대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앞다투어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달빛정책(Moonshine Policy·문 대통령의 성과 햇볕정책을 결합한 말)이라 표현하며 문 대통령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유화적인 햇볕정책을 계승하리라 예측했다.

이 같은 차기 한국 정부의 대북 기조가 예상되자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제재 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충돌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관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과의 가까운 협력을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를 승리’(South Korean Advocate for Closer Ties With North Wins Election)라는 제목을 홈페이지 전면에 실었다.

기사는 이어 지난 1월 문 대통령이 출간한 저서에서 한국이 “미국에 ‘노(no)’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미국의 대북공조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역시 문재인 정부가 “한국과 미국 사이에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보수적 비판가들은 지난 1998~2008년의 햇볕정책이 부활할 것을 우려해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문 정부가 북한에 대한 포용적 정책을 추구한다고 분석하며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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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도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북핵 이슈로 대치 중인 (한반도 내) 지정학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하며 “전임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경제교류 재개 등을 추구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핵심 동맹국이 대북 화해정책을 추구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대화 재개 정책으로 박근혜 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을 흔들고,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정면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이 “북한과 중국에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낸 기사도 있다. 한국특파원을 지낸 영국의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WSJ에 기고한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달빛정책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다르다고 평가하며 “문재인 당선인의 주된 관심사는 대치국면을 완화하고 전쟁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미국의 대북 정책을 방해하는 존재로만 여겼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문 당선인과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윤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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