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 中 주석, "웨이하이 한인자녀 참사 고도로 중시"

"중앙정부 차원의 애도…사고원인 신속 조사할 것"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터널에서 화재로 참변을 당한 한국 유치원생 11명이 타고 있던 통학버스. 화재로 차량 뼈대만 남았다./연합뉴스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터널에서 화재로 참변을 당한 한국 유치원생 11명이 타고 있던 통학버스. 화재로 차량 뼈대만 남았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로 한국인 자녀들이 참변을 당한 데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사고 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칭다오 총영사관 주관으로 웨이하이시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린 현장대책반은 9일 쑨리청 산둥성 부성장 등 현지 정부 담당자와 면담을 통해 시 주석으로부터 이 같은 지시를 받은 사실을 전달받았다. 쑨 부성장은 시 주석이 외국인 자녀들에게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의 애도와 함께 신속한 사고원인 조사와 사후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리커창 총리 역시 사고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성 정부 차원에서 쑨 부성장을 이번 사고조사 팀장으로 각계 부문을 총괄하고 사후 처리도 지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쑨 성장은 중국 가족의 사건이라는 자세로 이번 사건 처리에 임하겠다며 유족들과 한국 정부에 위로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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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또 베이징에서 법의학자 등 전문가를 초빙해 사고 원인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신원확인을 위한 DNA 감정도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쑨 부성장은 이날 밤 웨이하이시의 쑨수타오 서기와 장후이 시장과 함께 직접 한국 측의 사고대책본부를 찾아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수존 주칭다오 총영사는 “책임 있는 당국자가 유족들에 직접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도 중국 측이 수락했다”며 “중국 측과 신속한 조사와 원만한 사고처리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은 전날 밤늦게 나온 DNA 검사 결과에 따라 시신이 안치된 웨이하이 빈의관으로 가 마지막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나 화재로 출입구가 막힌 상태에서 꼼짝없이 버스 안에서 죽음을 맞아야 했던 탓에 아이들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돼 육안으로 분별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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