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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군주’ vs ‘수상한 파트너’ vs ‘추리의 여왕’…절대강자 없는 수목대전 ‘승자는?’

절대강자가 사라진 수목드라마 판도에 배우 유승호-김소현을 앞세운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지창욱-남지현을 앞세운 SBS ‘수상한 파트너’가 출사표를 던졌다. 방어전에 나서는 KBS2 ‘추리의 여왕’ 역시 반전과 역습이 가득한 2막의 시작을 알렸다. 새롭게 시작된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과연 시청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먼저 새롭게 선보이는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는 그동안 SBS와 MBC에서 이어져 왔던 수목드라마 시청률 부진의 고리를 끊어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는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의 대결로, 장르는 다르지만 젊은 배우들이 포진돼 있을 뿐 아니라 트렌디함을 살리면서 젊은 시청층을 겨냥할 예정이다.




사진=SBS, KBS, MBC사진=SBS, KBS, MBC


◇ 한국판 ‘왕자의 게임’을 꿈꾸다…MBC ‘군주-가면의 주인’



‘군주’는 6개월 연속으로 동시간대 최하위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의 구원투수로 꼽히고 있다. ‘쇼핑왕 루이’로 수목드라마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MBC였지만 이후 ‘역도요정 김복주’ ‘미씽나인’ ‘자체발광오피스’가 모두 3연패를 당하면서 동시간대 꼴찌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작품성으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극심한 시청률 부진에 빠진 것이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내 놓은 ‘군주’가 앞세우는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이다. 이른바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재창조된 사극이라는 뜻이다.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는 작품인 ‘군주’는 “청계주변에는 건기에도 마르지 않는 몇 개의 샘터가 있었는데, 각각에는 소유주가 있어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는 역사의 한 구절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진=MBC사진=MBC


이에 대해 노도철 PD는 “‘군주’는 조선시대 물의 사유화와 편수회라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만든 판타지 사극이다. 제 나름대로는 한국판 ’왕좌의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단순히 한국적 사극의 재미만 노린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 청춘들의 멜로, 적절한 코미디를 융합해 만든 작품”이라며 시작 전부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군주’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배우’에 있다. 바로 ‘아역배우’ 출신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유승호와 김소현이 만난 것이다. 유승호는 고통 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 편수회와 맞서는 강인하고 정의로운 세자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부터 부드럽고 자상한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분출할 예정이다. 김소현은 강직한 무관 집안의 피를 받아 여인답지 않은 배포를 지닌, 인성이 긍정적이고 선한 한가은 역으로 나선다. 연기력 뿐 아니라 이미지매칭으로도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유승호와 김소현의 케미는 ‘군주’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이다.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엘(김명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이다. 엘이 연기하는 천민 이선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신분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짐이 되는 백정의 아들이다. 훗날 이름이 같은 세자(유승호)와의 운명적인 굴레를 펼쳐낼 예정이다. ‘아이돌 출신’인 만큼 아직 신뢰하기 어려운 엘의 연기와 관련해 노 PD는 “내 선택을 믿는다. 연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실제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엘의 연기가 기대보다 좋다.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지창욱과 남지현이 만들어낸 케미지수는?…SBS ‘수상한 파트너’



SBS는 통통튀는 로맨틱 코미디 ‘수상한 파트너’로 안방극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수상한 파트너’는 범접불가 뇌섹검사 노지욱(지창욱 분)과 무한긍정 아웃사이더 사법연수원생 은봉희(남지현 분)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군주’가 유승호와 김소현을 앞세웠다면 ‘수상한 파트너’에는 지창욱과 남지현이 있다. 지창욱은 ‘수상한 파트너’를 마지막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지창욱과 호흡을 맞추는 남지현의 경우 전작인 ‘쇼핑왕 루이’를 통해 ‘차세대 로코퀸’의 입지를 다진 바 있다. 남지현이 이번에 연기하는 은봉희는 태권도 유소년 대표에서 사법연수원생을 거쳐 살인 용의자가 되는 버라이어티한 삶을 겪는 인물이다. 첫 방송에 앞서 보여준 티저 영상 속 지창욱과 남지현의 케미는 일단 합격점에 가까웠던 만큼 이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전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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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사진=SBS


‘수상한 파트너’는 배우 뿐 아니라 제작진 라인업도 화려하다. ‘보스를 지켜라’와 ‘내 연애의 모든 것’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한 권기영 작가의 신작이다. 여기에 ‘푸른 바다의 전설’ ‘대박’ 등을 공동연출하며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뽐낸 박선호 감독이 의기투합해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준비를 끝마쳤다.

SBS는 ‘질투의 화신’ 이후 전지현(‘푸른바다의 전설’) 이영애(‘사임당, 빛의 일기’)라는 배우를 캐스팅하고서도 수목드라마에서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아쉬움을 낳았었다. 특히 2017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사임당, 빛의 일기’의 경우 첫 회 시청률 1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거둔 이후, 시청률 하락을 경험했으며, 마지막회에서는 8.2%이라는 반토막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에 SBS는 장기인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우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수상한 파트너’ 측은 “똘똘 뭉친 배우와 스태프가 열혈 촬영을 이어가며 모두가 손꼽아 첫 방송을 기다렸다.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달려왔으니 뜨거운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 첫 방송을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대의 말을 전했다.

◇ 더 쫄깃해진 2막의 시작…KBS ‘추리의 여왕’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의 공격에 현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추리의 여왕’은 새로운 시청층의 흡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수목드라마 1위 자리에 올라온 ‘추리의 여왕’이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지 못한 만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각기 9.2%(5월3일) 9.0%(5월4일)의 시청률을 기록한 ‘추리의 여왕’은 ‘수목드라마 최강자’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KBS사진=KBS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만큼 ‘추리의 여왕’ 역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리의 여왕’은 종영된 ‘자체발광 오피스’와 ‘사임당, 빛의 일기’의 시청자 유입과 고정층 확보를 위해 2막의 시작을 알렸다. 좀 더 치밀한 추리와 통쾌한 사건해결의 재미를 강화시킨 다는 것이다.

‘추리의 여왕’ 2막의 키워드는 권상우-최강희과 박병은의 추리대결이다. 앞서 ‘추리의 여왕’은 천진난만한 여대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하완승(권상우 분)과 홍소장(이원근 분)의 강력 7팀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유설옥(최강희 분)은 우경감(박병은 분)이 이끄는 특별수사팀에 민간인 프로파일러로 합류했지만, 해당사건을 연쇄살인사건과 연결시키는 데 반발했다가 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사건의 경도를 ‘가볍게 치부한’ 자신의 실수로 문제가 심각해졌음을 눈으로 목격한 하완승과 유설옥은 이미 한 차례 각성을 한 상황. 현재 뿔뿔이 흩어져 있는 이들이 어떤식으로 다시 만날지 여부와 더불어, 유설옥과 하완승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공식 동네 수사팀과 우경감의 특수팀이 맞붙게 되는 전면전이 불러올 폭풍은 극 후반부를 더욱 거세게 흔들어댈 전망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나면서, 더 이상의 ‘결방’은 없다. ‘대선’으로 인해 미뤄졌던 안방극장은 이제 제대로 한 판 붙게 됐다. ‘군주’ ‘수상한 파트너’ ‘추리의 여왕’이 펼치는 새로운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시청자들의 선택은 어디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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