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시대]文 "野와 소통·협치" 野대표 "잘 이끌어달라...견제할 건 견제"

야당 당사부터 찾은 文대통령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취임 첫날 野대표들 만나

초당적 국정협력 등 당부

정우택 "더 강한 野될지도"

박지원 "오늘은 굿모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정우택(위쪽 사진부터)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초당적인 국정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 동반자의 자세로 야당과도 소통하면서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정우택(위쪽 사진부터)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초당적인 국정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 동반자의 자세로 야당과도 소통하면서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서울 여의도를 찾아 야당 대표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초당적인 국정협력을 당부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 국정의 조기안정과 개혁과제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원활한 관계설정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공식일정인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직후 곧바로 여의도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았다. 대통령 취임에 앞선 통상적 방문 일정인 현충원을 제외하면 사실상의 첫 방문지로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정반대의 대척점에 서 있던 보수정당의 당사를 선택한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첫날 야당 당사를 찾은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사상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 손잡고 함께 가겠다”고 이미 공언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여전히 국론분열의 상처가 남아 있는 만큼 대선에 패배한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몸소 실천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야당과도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국정 동반자의 자세로 국정 운영을 할 것”이라며 “수시로 야당 대표들과 정책위의장을 모셔서 함께 논의하는 협치와 소통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나 안보문제, 한미동맹 등은 한국당에서 조금 협력해준다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보에 관한 중요한 사안은 야당에도 늘 브리핑이 되도록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혜를 모으겠다”면서 “특히 제1야당이니까 간곡히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좋은 정책을 많이 발표했기 때문에 정책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할 때보다 저희가 더 강한 야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가장 격렬하게 대립했던 국민의당을 찾아 박지원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이른바 ‘문모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문 대통령을 겨냥한 잇따른 공세를 통해 문재인 저격수로 활동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오늘은 굿모닝으로 시작하겠다”며 운을 뗀 박 대표는 “내각에 거명되는 인사를 보니 아주 좋은 분이 있어 신선하다”면서도 “협력에 방점을 두고 야당으로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는 같은 정당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협력을 바라마지 않는다”며 “국민의당의 동지적 자세와 협력을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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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잇따라 만나 긴밀한 국정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정의당은 선거 때마다 정책연대를 해왔듯 앞으로 경제·안보 위기 속에서도 공조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노 원내대표는 “필요하다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태양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모든 국민을 똑같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아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밤 선거에서 패배한 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와 각각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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