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당은 11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 5년 후 대선을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혁신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보다 더 강한 혁신을 요구하고 쇄신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에 총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주승용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당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비상대책위원장 선정 권한을 가지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의 분리 또는 겸직 문제와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서도 파열음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가 전날 차기 비대위원장 추인을 위한 당무위원회를 개최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놓고서도 당내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의총에 앞서 성명을 내고 “박 대표는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데 관여해 자신의 당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는 느낌”이라며 “상왕 노릇을 하려는 꼼수를 그만 부리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