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가장 노후화된 지역으로 꼽히는 종로 세운상가와 주변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 첨단 산업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문재인 정부가 ‘재생’을 도시정비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한 가운데 서울시가 공을 들이는 세운상가 일대의 변신이 주목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9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선도사업지역(면적: 43만 9,356㎡)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이 통과됐다고 12일 밝혔다.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한때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이후 노후화되면서 전임 시장때는 세운상가 일대를 철거 및 재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서울시는 재생사업 추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 통과는 그 동안 서울시가 추진해 온 재생사업 계획이 보다 구체화되고 법정계획으로 확정된 의미를 지닌다.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은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대해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의 주요내용은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이다. 산업재생은 세운상가의 잠재력과 외부 성장동력을 연결해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창업기반 조성 및 성장을 지원하는 기능의 거점공간 조성 및 전략기관 유치, 스타트업 입주 공간인 세운메이커스큐브 운영, 지원기관인 세운협업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보행 재생은 종묘~세운~대림상가 구간의 데크 정비 및 메이커스 큐브 설치, 종묘~세운상가 구간에 올해 8월까지 ‘다시세운광장’ 조성 및 청계천 상단 공중보행교 건설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공동체 재생은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재생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에 대한 재생사업은 1단계(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 2단계(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로 추진된다.
1단계 구간에 대해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에 따라 재생사업의 기반 및 지원을 담당하는 전략기관 입주(3~4월), 창작 및 개발을 담당하는 청년 스타트업·제조기업 입주(5~6월), 시민문화공간 조성(8~9월)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단계 구간에 대해서는 2019년까지 입체 보행축 조성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국제공모를 통해 이달 중 당선작을 선정한다.
양병현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세운상가군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것 ”이라며 “세운상가군 일대 주변지역까지 활력을 불어 넣어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를 넘어선 협업을 통해 제조업 기반 4차산업혁명을 이끌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