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주가 '변동성 완화장치' 효과 크네

10%이상 변동땐 2분간 단일가매매

정적 VI 발동...개별종목 급변 막아

증시 호황에도 올 발동 횟수 줄어

주식시장 가격 안정화에 도움 줘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예전처럼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종목의 주가 급변을 막기 위한 ‘변동성 완화 장치(VI)’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별종목의 주가 급변 방지를 위해 도입된 정적 VI가 올해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일 평균 26.2회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은 같은 기간 하루에 53.6회의 정적 VI가 발생했다.

정적 VI는 전날 종가 또는 장중 직전 단일가와 비교해 10% 이상 주가 변동이 생기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제도다. 2015년 6월15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도입됐다. 주가가 급격하게 상하한가로 도달하는 것을 줄여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기존에 동적 VI(직전 가격 체결 기준으로 특정 호가에 의한 단기간의 가격 급변 완화 장치)가 시행되고 있었는데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우려를 막기 위해 추가한 제도다.


도입 초기만 해도 정적 VI의 발동 빈도는 높았다. 도입 첫 달에 코스피 113.8회, 코스닥 107.3회 등 하루에만도 100번 넘게 정적 VI가 작동했다. 그만큼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라 증시가 불안정하게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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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이후 정적 VI 발동 횟수는 감소하기 시작해 코스피 기준 2015년 일 평균 71.1회, 2016년 33.2회, 올해는 이달 10일 현재 26.2회까지 줄었다. 초기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개별종목의 주가가 낮아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 급등락 사례가 빈번한 코스닥시장에서도 2015년 하루에 약 106회에서 지난해 75.3회, 올해는 53.6회까지 정적 VI 발동 빈도가 감소했다. 주식시장의 가격 안정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대선을 앞두고 대선 테마주가 요동쳤지만 올해 역시 주가 급등락 사례는 많지 않았다. 안일찬 한국거래소 주식거래팀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많이 줄어 역사적 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정적 VI와 동적 VI 등 가격이 급변했을 때 시장을 진정시키는 장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해 개별종목의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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