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수석에게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박 대표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수석 뇌물죄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 전 수석이 2년여간 지속적으로 금전적 요구를 내비쳤다고 증언했다.
박 대표는 특히 안 전 수석이 딸의 결혼식 전후로 연락해 1,000만원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특검 진술조서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결혼식 두 달 전부터 박 대표에게 “예단비를 3,000만원 정도 하면 되겠나. 요즘은 얼마나 하는지 알아봐 달라”며 정확한 액수를 특정했다. 박 대표가 돈을 보내지 않자 안 전 수석의 아내는 결혼식 후 카톡으로 직접 결혼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박 대표는 “금액이 너무 과한 것 같다며 가족들이 반대해 분쟁도 있었다”며 “안 전 수석이 선물 좋아하고 은근히 금전적 지원을 바란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2014년 8월께 안 전 수석의 아내가 ‘남편이 노무현처럼 주름이 깊은데 (미용시술로) 없앨 수 있느냐’고 물어 이마 시술 일정을 따로 잡고 피로회복용 테라피 시술도 무료로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제주도 휴가 중 박 대표에게 ‘숙식비가 195만원 나왔다. 다금바리회도 먹어야 한다’고 카톡을 보내 박 대표로부터 300만원을 받았고 안 전 수석의 아내는 현금 500만원이 든 루이비통 가방을 제공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박 대표는 안 전 수석이 명품가방·스카프·고급양주 등을 가리켜 “좋아 보인다. 나도 갖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수일 내로 구해서 안 전 수석에게 제공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