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청개구리 투자' 개인, 증시 랠리에 긴 한숨

최근 상승세 단기현상으로 파악

하락 베팅 '인버스 ETF'에 투자

랠리 지속 가능성에 손실 우려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청개구리 투자’를 한 개인들이 울상짓고 있다. 수년간 장기 박스권이 이어진 탓에 최근 상승을 단기 현상으로 보고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최근 한 달간 자금을 쏟은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가 기업 성장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이 종목을 2,181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며 기관은 2,284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장은 기관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종목은 올해 초 9,335원이었지만 현재 가격이 7,090원으로 24% 추락한 상태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은 금액(1,416억원)을 투입한 ‘KODEX 인버스’도 마찬가지다. 연초 7,525원으로 장을 시작한 해당 종목은 현재 6,580원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해당 종목을 각각 45억원, 1,233억원 팔아치웠다.


인버스ETF는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특히 ‘KODEX 200선물인버스2X’나 ‘TIGER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주가 하락폭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국내 증시는 지난 6년여간 박스권에 머물다 최근 한 달여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ETF는 대개 단타 투자”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단기 상승한 것으로 보고 하락장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인버스’ 두 종목은 최근 한 달 사이에도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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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시 두 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에서 오히려 자금을 뺐다. 최근 한 달 사이 기관투자가는 레버리지 ETF 중 ‘KODEX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58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해당 종목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연일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단기 추세를 보고 투자하는 성향이 강한데 최근 시장이 급상승하면서 하락장을 노리는 듯하다”며 “현재는 시장의 추세를 가늠하기 어려워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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