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새벽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발사체 1발을 발사, 700여 ㎞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의 기종을 정밀 분석 중으로 일단 공중 폭발 등 실패했을 가능성은 크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쏜 평북 구성은 평양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내륙 지역이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27일 구성에 있는 방현비행장 북쪽에서 미사일 발사용 이동식발사대(TEL)가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었다. 이 TEL은 북한이 올해 2월 12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로 분석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9일 이후 15일 만이다. 당시 북한이 쏜 미사일은 신형 미사일로 추정됐고 발사한 지 수분 만에 공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남북간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달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미국 측과 ‘1.5 트랙’ 대화를 하는 등 북미관계에도 변화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1.5 트랙 대화를 마친 최 국장은 13일 귀국 길에서 “(미국과)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밝히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미사일을 쏜 것은 한반도 정세 변화로 북미, 남북간 대화 국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몸값’을 올리고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칼빈슨 항모전단이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미국의 압박에도 제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번 미사일 발사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준비 중인 문재인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