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北, 핵 실험 계획 中에 통보했지만 '국경봉쇄' 경고에 중단"

日 TBS방송 보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P연합뉴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P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 핵실험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가 국경봉쇄를 경고받고 중단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일본 TBS방송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18일 핵실험을 이틀 후에 실시하겠다고 중국에 통보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6차 핵실험 준비가 끝나 언제든 실행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육지와 바다의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식량과 생활물자 등 중국에서 북한으로 가는 물류를 모두 막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동북부 경찰에 핵실험에 의한 흔들림과 피해에 대비해 철야 근무를 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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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북한은 핵실험을 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20일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았다.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국경봉쇄가 북한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중국의 경고를 받은 뒤 핵실험 계획을 중단한 것이라고 TBS는 분석했다. TBS는 중국이 북한의 통보를 미국에 전달했으며 미국은 다시 이를 일본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미국과 중국의 동향을 보면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계획이 중단된 뒤인 지난달 27일 “중국이 북한에 더는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하면 자체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0일 “바로 2∼3시간 전에 매우 ‘특이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모든 전문가가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처럼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을 한다”고 밝혔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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