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숙명여대·성균관대 등 시내 13개 대학의 캠퍼스타운 사업 세부계획을 확정하고 해당 대학 및 자치구와 지난 1일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대학 별로 최대 3년 동안 6억원~30억원씩 지원한다.
13개 대학의 캠퍼스타운 사업은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일반적인 도시재생사업과는 다르게 대학이 중심이 돼 자치구와 협업해 계획 수립부터 사업 시행을 하고 서울시가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형 사업 방식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13개 대학의 캠퍼스타운 사업 내용은 창업육성(6개), 상권활성화(4개), 대학-지역상생(2개), 주거안정(1개)로 구분된다. 숙명여대는 용산 나진전자월드상가 내에 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해 청년 창업과 인근 재래시장(용문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성공회대는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성균관대는 관광 산업과 문화예술, 동국대는 영상·한류문화를 각각 중심으로 한 창업모델을 개발한다.
경희대는 점포 한 곳을 여러 사업자가 시간·요일별로 나눠서 운영하는 방식의 ‘공유형 상점’을 회기동 골목에 마련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서울여자간호대는 간호대 특성을 살려 지역 노인들을 위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한성대는 대학 인근에 청년예술인 주거공간을 조성해 입주 청년들과 함께 성곽마을을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13개 대학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50곳 이상의 대학과 함께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대학의 현안 문제에 대한 공공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중 ‘대학과 도시의 미래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캠퍼스타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학이 학령기 인구감소, 재정악화 심화, 대학평가에 따른 부작용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