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문재인 정부 첫 원내대표 선출 '더민주' 우원식-홍원표 2파전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문재인 정부 첫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3선의 우원식·홍영표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향후 당청관계, 야당과의 협치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우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우 의원은 당내에서 김근태계 또는 범주류로 나뉜다. 그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과 정치협상을 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이 2013년 조직한 을지로위원회에서 4년간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노사분규, 갑을관계 해결에 주력했다. 을지로위원회 활동이 성과를 거두면서 소속 의원 57명까지 늘어나는 등 당내 입지를 굳혔다.

반면 홍 의원은 청와대와의 협력에 무게를 더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에서 상황실장을 맡을 정도로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 긴밀한 당·정·청 관계를 토대로 문 정부의 개혁입법에 동력을 싣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홍 의원은 전날 소속 의원에게 ‘또다시 참여정부-열린우리당의 불협화음이 재연돼선 안 된다’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정·청 일체화가 국정 운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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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우 의원이 재출마인 만큼 다소 앞서 있다는 평이 제기됐다. 민주당의 주축 중 하나인 86세대 출신인 우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결선에서 7표 차이로 우상호 현 원내대표에게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석패한 뒤 1년간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해 왔다. 정책쇼핑몰 ‘문재인 1번가’를 벤치마킹해 ‘우원식 2번가’를 만드는 등 친문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더했다. 묵묵히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한 공로와 1년 전 석패에 대한 동정표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홍 의원이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김태년·윤호중 의원과 단일화 후 출마했기에 숨은 지지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추미애 대표가 전날 친문계 인사 중심의 당직인선안을 발표하면서 원내대표도 친문계 인물 쪽으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원내대표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 원내대표는 당 운영방향 뿐만 아니라 원내 상임위 배분, 친소관계 등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준비한 우 의원이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원내대표 선거는 원래 예측이 가장 힘든 선거라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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