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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코스피 2,600시대 열린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증시 내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순환적인 경기회복 사이클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글로벌 경제상황과 한국의 수출 증가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주가는 새로운 영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유럽·아시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개선되고 있고 이는 국내 수출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은 수출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이전과는 달리 매출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고정비 부담이 낮아졌다. 즉 동일한 물량(Q)을 판매해도 고정비의 손익분기점이 낮아졌고 기업들은 매출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의 증가율이 더 크게 좋아지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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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디스카운트(할인율) 요인이 해소돼야 할 것이다. 또 이를 위해서는 내부적인 변화에 보다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스튜어드십(기관투자가 주주권한 강조) 코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2010년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영국(2010년), 일본(2014년), 대만(2016년)은 주주중심의 경영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기업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벌개혁 의지는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미국·캐나다·호주에 상장된 기업들도 이를 통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재평가됐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은 136조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3%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폭 하향된다 하더라도 절대적인 증가 폭이 높다. 또 국내 기업의 PER나 PBR와 같은 멀티플이 신정부의 제도 정비를 통해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할 경우 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1차 관문은 7월께 예상되는 상반기 실적발표다. 예상대로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나올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당사에서는 실적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으로 코스피 상단을 2,600포인트로 상향하였다. 새로운 주가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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