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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국내 은행 신용전망 ‘부정적’ … 새 정부 정책 방향도 불확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의 영업환경과 자산 건정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향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새 정부의 출범이 정책 방향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평가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은행권은 경제성장 둔화·소비심리 부진·지속적 구조조정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직면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무디스는 2016년 5월 이후 한국 은행권에 대해 계속해서 ‘부정적’ 전망을 부여해 왔다. 무디스는 한국의 실질GDP성장률이 올해 2.5%, 2018년 2%로 2016년의 2.7% 대비 낮게 전망했다. 소피아 이사는 “신정부 출범으로 가계부채 및 기업구조조정 정책방향이 불확실하다”며 국내 은행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소비자보호정책에 따른 비이자 수익 성장 부진, 핀테크 기업과 경쟁, 고비용 구조’ 등을 꼽았다. 소피아 이사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기업의 매출 부진과 시장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의 자산 건전성에 압박이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로 우발채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국책은행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소피아 이사는 “국책은행은 2013년 이래 공급과잉 업종에 대규모 대출을 해줘 시중은행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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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국내 은행권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수익성, 효율성 부분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소피아 이사는 “국내 시중은행의 원화 예대율이 98.3%이고 은행권 전체 외화자금조달 중 장기 자금조달 비중이 90%를 웃도는 등 한국 은행권의 자금조달 구조는 안정적”이라며 “신규대출의 금리가 높아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전히 고비용 구조가 지속하고 있으나 은행들이 엄격한 비용 관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은행권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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