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요정그룹 S.E.S 출신 ‘슈’ 유수영이 무용수 김설진, 배우 조달환을 “영혼이 통하는 친구이다”고 말했다.
“어딘가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진짜 외계인 일 수도 있겠다는 말도 한 적 있어요. 서로의 영혼들이 말하는 4차원적인 이야기를 한편의 공연으로 만들고 싶어요. 전 퍼포먼스 페이팅을 담당 하고 달환이는 캘리그라피, 설진이는 무용을 하는거죠. 그런 공연을 음악과 함께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좌석도 없이 어른부터 아이까지 연령 구분 없이 모두 프리로 보는 공연을 꿈꿔요.”
유수영과 김설진의 인연은 특별했다. 2014년 엠넷(Mnet) 프로그램 댄싱9 방송을 보고 김설진을 알게 된 게 아니다. 우연히 보게 된 무용 영상(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이 2013년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반덴브란덴가 32번지’)을 보고, 완전히 빠져든 유수영은 무용수를 수소문해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가 김설진에게 건넨 통화 첫 마디는 이랬다. “저 S.E.S 슈인데 진짜 대화를 하고 싶어요. 혹시 오해를 하실까봐 걱정이 되긴 하는데 제 친구랑 한번 만났으면 좋겠어요. ”
정말 어색한 통화 후 수영은 조달환과 함께 김설진을 만나 친구의 연을 맺게 된다. 어색함은 한 순간이고 소통의 시간은 오래갔다.
“설진이 무용을 본 후 정말 이 아이랑 소통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내 마음에 있는 걸 누군가에게 전달하지 못해 한참 답답하던 시기였어요. 그러다 페인팅을 다시 시작했고, 일본으로 힐링 여행을 갔어요. 거기서 보게 된 영상이 바로 설진이 무용이었어요. 눈을 뗄 수 없었거든요. 심지어 전 설진이가 우리나라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랬더니 다른 일본 지인이 ‘이 사람 한국 사람이야’ 라고 말해줘서 바로 한국 쪽으로 검색을 해봤어요.”
엉뚱한 해피 바이러스로 한층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슈. 그의 인생철학은 “표현하면서 살아가자”이다. 여기에 마음이 통하는 외계인(?)들과 함께라면 더욱 행복하단다.
“현대인들은 다들 너무 바빠요. 그리고 아파요. 다 표현하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조금 바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해요.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내가 하는 일이 다 좋을 순 없겠죠. 하지만 내가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 10개라면, 그 중에 3개 정도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해요.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모두가 편해지는 것 같아요. 표현하지 못한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퍼포먼스를 올해든 내년이든 선보이고 싶어요. ”
유수영은 최근 1998년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20주년 연극 ‘스페셜 라이어’의 메리 스미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머릿 속은 온통 연극 생각 뿐이다. 연극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뒤에는 스카이다이빙, 골프, 도예 등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도전하고 싶은 게 너무 너무 많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선 건강한 삶의 에너지가 터져나왔다.
“무엇보다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고 싶어요. 스카이다이빙에 빠진 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고 하던데 아직은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수중에서만 사진을 찍는 작가분을 아는데, 저보고 자꾸 스카이다이빙을 같이 다니자고 하세요. 전 세계 스카이 다이빙 포인트 좋은 곳들이 너무 너무 많대요. 언젠가는 내가 몰랐던 아름다운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어떤 도전이든 쉽지 않아요. 힘들더라도 힘든 것이 끝난 후에는 다른 게 있는 걸 아니까 열심히 하는 것 아닐까요.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으면 도전하지 못한 사람으로 끝나는거죠. 전 그렇게 늙어가곳 싶지 않아요. 어떤 일을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게 더 서글프지 않을까요.”
→[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