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댄스시어터 ‘컨택트’ 관객과 접촉...“낯설지만 신선해”

노래를 부르지 않는 낯설지만 신선한 뮤지컬, 댄스시어터 <컨택트>가 오는 6월 8일 개막한다.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한 라이선스 작품의 역수출을 꾀하고 브로드웨이에서 다양한 프로덕션을 시도하는 등 기존 국내 뮤지컬 시장을 뛰어넘는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온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국내 공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관객들의 관람 수준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컨택트>는 더 없이 신선하고 특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10년 초연 이후 7년만에 돌아온 <컨택트>는 21인의 캐스트, 작품을 대표하는 노란색 드레스 의상, 극의 흐름과 상황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음악 등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관전 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컨택트>를 완성한 감각적인 크리에이터 3인이 국내 관객들을 위해 직접 <컨택트>를 소개했다. 먼저 작품의 안무와 연출을 맡으며 <컨택트>를 탄생시킨 수잔 스트로만은 “<컨택트>는 ‘도시에 사는 바쁜 현대인들은 타인과 컨택트(접촉)할 시간이 없다’는 매우 보편적인 메시지는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문을 열며 “뉴요커와 같이 바쁘게 생활하는 한국 관객들 역시 <컨택트>에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밝혔다.

2010년 초연 당시 한국 공연의 연출과 안무를 맡았던 토메 코즌이 이번 공연에도 함께하며 다시 한 번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컨택트>는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는 만큼 다양한 프로덕션이 존재하는데 토메 연출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 프로덕션 중 한국 <컨택트> 프로덕션을 좋아한다”며 “또한 2010년에 함께 공연한 초연 캐스트들과 다시 한 번 작업할 수 있어 기쁘다”는 말을 전하며 약 7년만에 재구성된 프로덕션과 함께 하는 캐스트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컨택트>는 Bize(비제)의 오페라 음악부터 Beach boys(비치 보이스)에 이르는 익숙한 음악과 각 에피소드가 지닌 반전 스토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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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극작을 맡은 존 와이드만은 “수잔이 선택한 노래들은 재고의 여지가 없었다. 한 번 선택한 노래를 교체한 일은 없었다”고 일축하며 “그녀는 최적의 노래를 선택할 줄 아는 훌륭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극찬을 보냈다. 또한 반전을 지닌 내러티브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반전은 반드시 필요하며, 늘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답했다. 이에 수잔은 “관객들은 무대 위의 모든 캐릭터와 관련되어 있으며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 우리의 삶 역시 에피소드의 반전처럼 다양한 변화가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대답을 덧붙였다.

이번 한국 공연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토메 코즌은 <컨택트> 오리지널 캐스트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전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는 <컨택트>의 연출가와 안무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배우들과 작업하고 있다. 그는 초연에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에 대해 “김주원은 단연 최고의 여배우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테크닉 그리고 스타일 면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었으며 연기력 또한 매우 뛰어나다”며 아낌없는 극찬을 보냈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아주 강력하고 완벽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수잔은 “이 작품에서 ‘컨택트(접촉)’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 ‘Swing(그네타기)’에 등장하는 세 인물은 접촉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두 번째 에피소드 ‘Did you move?(당신 움직였어?)’에서는 남편과 접촉하지 못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어지는 세 번째 에피소드 ‘Contact(접촉)’는 관계가 단절된,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가 누군가와 컨택트(접촉)하지 못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암시한다.

작가 존 와이드만은 “우리 모두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모든 동작에는 부끄러움과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며 작품의 특정한 순간, 특정한 동작이 아닌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에 집중하면 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고전 무용, 발레, 자이브 등 시각적 쾌락에 충만한 안무와 판타지적 요소 그리고 독특한 반전으로 마무리 되는 댄스시어터 <컨택트>는 오는 6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단 10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짜릿한 소통의 순간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담아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보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관객들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시킬 것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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