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패션 명품기업 ‘샤넬’이 고가의 부메랑을 출시하자 ‘원주민 문화를 도용한 상술’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샤넬은 ‘2017 봄-여름 컬렉션’ 신상품 중 하나로 1,325달러(약 148만원)짜리 부메랑을 출시했다. 샤넬은 나무와 합성수지로 만든 부메랑 가운데 자사의 로고를 부착하고 이를 액세서리로 분류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부메랑이 논란이 된 것은 미국의 유명 패션 블로거이자 뷰티아티스트인 제프리 스타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른바 ‘인증사진’을 찍은 이후였다.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샤넬 부메랑으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며 샤넬 로고가 박힌 부메랑 사진을 게재했다. 트위터에 글이 올라오자마자 수천여개의 비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호주 원주민 문화를 이용한 저열한 상술”이라는 비판들이었다.
시민 운동가인 나유카 고리는 트위터에 “앞으로 원주민 문화를 생각할 때마다 샤넬이 떠오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주의 최대 자연사 박물관의 원주민 담당 직원 네이선 센턴스는 “샤넬의 부메랑은 1,930호주달러에 해당한다”며 “이는 호주 원주민의 연간 소득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샤넬 측은 부메랑이 여론의 비판에 휩싸이자 “샤넬은 모든 문화에 대해 진심으로 존중한다”며 “부메랑 출시가 일부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줬다는데 깊이 사과한다”고 사과 성명을 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