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국가 성장의 원동력, 원자력

한찬희 한국수력원자력 아부다비지사 과장

한찬희 한국수력원자력 아부다비지사 과장한찬희 한국수력원자력 아부다비지사 과장





우리나라는 지난 1950년대 세계 최고의 빈곤국 중 하나였다. 경제를 발전시키려고 해도 부존자원이 없었고 공장을 가동할 전기도 모자랐다. 빈곤의 악순환에서 탈피하고자 제시된 대안 중 하나가 풍부하고 끊임없는 전력을 공급하는 원자력발전이다. 1970년 국내 최초 고리 1호기 착공을 시작으로 경제개발계획에 맞게 순차적으로 원전을 지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경제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1978년 고리 1호기 준공 및 상업운전개시로 송전선로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 불을 밝히고 전력가뭄에서 완전히 해갈됐다. 고리 2호기 준공 즈음 1983년 소비자 물가가 156%나 올랐지만 값싼 연료비용으로 대용량 전력을 생산하는 원전 덕분에 전기요금은 고작 3% 상승에 그쳐 서민 생계에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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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출범 후 고유가 및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비하고 효율적인 원전운영을 위해 2007년 고리 1호기 계속운전을 성사시켰고 정부의 숙원과제인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선정도 민주적인 주민 투표를 통해 이뤄졌다. 원전기술 자립을 토대로 한국표준형 원전을 해외시장에 내다 파는 일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 후 그 꿈은 이곳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로 현실화됐다. 원유 매장량 세계 6위의 자원부국인 UAE는 지도자 결단으로 원전 4개 호기를 짓기로 결정하고 향후 UAE 전체 전력공급량의 25%를 감당하도록 추진됐다. 영국·체코 등 인근 유럽에서도 한국이 자국 내 원전건설에 참여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과거 역대 국가지도자의 고민과 결단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문재인 정부도 원자력을 미래 후손에게 대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국민의 올바른 이해증진에 힘써 주기를 바란다. 현재 섭씨 45도를 육박하는 이곳 UAE현장에서 땀 흘려 국위선양에 힘쓰는 임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국내 원전 안전운영 및 국내외 원전건설 추진에 노력해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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