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대만인 A(53)씨와 상습 투약자 등 16명을 구속하고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4.4㎏(시가 140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는 14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경찰에 압수된 물량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국제 마약 유통 조직원인 A씨는 필로폰 4.1㎏을 국제특송우편으로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9일 서울에서 A씨를 체포했다.
국제 마약 판매책인 A씨는 대만과 필리핀·일본에서도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A씨의 국내 은거지에서는 필로폰 4.1㎏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재판매한 조직폭력배와 투약자들을 검거해 필로폰 230.3g과 대마 98.4g을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은 A씨가 최근 1년 여간 아홉 차례 국내를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기간에 필로폰을 유통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