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 발병 요인으로 꼽히는 대장암은 남녀 모두에게서 세 번째로 흔하게 발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성은 위암·폐암 다음, 여성은 갑상선암·유방암 다음으로 대장암이 많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15년 대장암에 따른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6.4명으로, 폐암(34.1명), 간암(22.2명), 위암(16.7명) 다음으로 많았다.
대장암은 육류 섭취를 즐기는 서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이었으나, 국내에서도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대장암 환자가 급증했다. 2002년 국내 대장암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20.3명으로 38.9명인 미국보다 훨씬 적었지만, 2008년 35.2명으로 늘면서 미국(29.2명)보다 오히려 많아졌다. 2012년에는 한국 45명, 미국 25명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최근 환자 수(건강보험 기준)도 2012년 13만명에서 2016년 15만명으로 약 16% 늘었다.
대장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심평원은 2012년부터 의료기관의 대장암 치료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2015년 이뤄진 5차 평가에서 원발성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만18세 이상 환자 1만7,355건을 분석한 결과, 환자는 남성(59.2%)이 여성(40.8%)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9.4%, 60대가 27.6%, 50대가 22.4%로 전체 환자의 79.4%를 차지했다.
전문인력, 수술 과정과 결과를 포함한 종합점수로 산출한 결과 대장암 수술 환자가 발생한 252개 기관 중 기준에 해당하는 기관은 134개이다. 이 중 119곳(88.9%)이 1등급을 받았고 상급종합병원 43곳은 모두 1등급에 속했다. 2등급은 8곳(6%), 3등급은 5곳(3.7%), 4등급과 5등급이 각각 1곳(0.7%)이었다. 1등급 병원은 전국 각 지역에 고르게 분포했고, 특히 서울(37곳)과 강원(5곳), 제주(3곳)의 병원은 모두 1등급에 속했다.
적정성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병원평가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