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는 지난 12일 네덜란드 마르켄에서 실시한 윈드터널 테스트(항공기·자동차·미사일 개발에 주로 이용되는 실험)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대표팀의 새 유니폼 제조사인 네덜란드 헌터사의 경기복은 기존 경기복보다 공기저항이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경기복은 네덜란드 스포츠컨펙스사 제품으로 휠라가 공급을 맡아왔다. 안주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스케이팅 속력의 한계를 공기저항만으로 가정한다면 새 경기복으로 바꿀 경우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이상화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세웠던 기록보다 최소 1초 이상 기록저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빙상연맹은 지난달 말 테스트와 대표팀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헌터사를 새 유니폼 업체로 선정했다. 2012년 10월부터 스포츠컨펙스사의 경기복을 공급하던 휠라는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달로 계약이 종료된 휠라는 계약연장을 확신하고 있었다. 빙상연맹은 “기존 경기복은 경기 중 찢어지는 등 문제가 있어 선수들의 불만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휠라는 “경기복이 찢어진 것을 제조사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려우며 연맹의 테스트는 일부 선수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방식이어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한 채점기준도 없이 기존 경기복을 배제한 채 새 경기복(미즈노·헌터)만 착용하게 한 뒤 선수들의 의사를 물었다”는 것이다. 빙상 최강국 네덜란드의 경기복도 공급하는 휠라는 평창올림픽을 겨냥해 대표팀 선수 각각의 맞춤형 경기복을 오는 7월 제공할 계획이었다.
한편 빙상연맹은 헌터사로부터 경기복을 구매해 대표팀에 제공할 새 후원사를 29일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