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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했나" "불편해 보인다"…두 번 우는 안면홍조 환자들

인지도 낮아 화장품·민간요법 의존

심하면 각막손상, 코·턱 변형까지

피부과 전문의 진료·보습 신경써야

자료: 대한피부과학회 (환자 대상 설문조사)자료: 대한피부과학회 (환자 대상 설문조사)


얼굴·목 부위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을 느끼는 ‘안면홍조’ 환자 중 절반가량이 평소 술에 취했다는 오해를 받는 등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병 후 병원을 처음 방문하기까지 평균 13개월이 걸리고 68%는 그 때까지 질환 이름조차 몰랐다.

18일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20~50대 안면홍조 환자 700명을 설문조사했더니 절반 가량이 ‘술에 취했다’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었다. 3명 중 1명은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다’ ‘타인에게 놀림을 받았다’ ‘갱년기 증상으로 오해를 받았다’고 응답(복수응답)했다.

안면홍조를 질환으로 인지하는 환자는 45%, 치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응답자는 34%, 피부과 진료를 받는 사람은 25%에 그쳤다. 이처럼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보니 환자의 71%가 ‘화장품·민간요법 등 홈케어’에 의존해 병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도 안면홍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다. 20~50대 일반인에게 안면홍조 환자의 얼굴을 보여준 뒤 이미지를 묻자 ‘콤플렉스가 있어 보인다’(81%), ‘불편해 보인다’(77%), ‘스트레스가 있어 보인다’(72%), ‘불안정해 보인다’(54%)는 등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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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한피부과학회 (환자 대상 설문조사)자료: 대한피부과학회 (환자 대상 설문조사)


10개 대학·종합병원 피부과를 찾은 안면홍조 환자는 2014년 2,512명에서 지난해 2,970명으로 3년새 18% 늘어났다. 여성이 71%로 남성(29%)의 2.5배쯤 됐다. 40~50대가 52%를 차지했고 진료인원은 3~4월에 가장 많았다.

안면홍조 환자는 얼굴·목 부위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증상이 2~4분가량씩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날 수 있다. 호르몬 감소, 자외선 노출, 피부 염증, 스테로이드 약물 장기복용, 당뇨·비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발병 초기에는 얼굴에 붉은 색을 띠는 홍반과 화끈거리는 증세가 나타나고 사라지지만 방치하면 코·뺨·이마의 혈관이 늘어나고 염증이 생기는 주사(rosacea) 등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서울아산병원)은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심한 경우 눈이 붉게 변하고 각막손상, 코·턱의 변형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많은 안면홍조 환자들이 지루성 피부염을 동반하는데 두 질환을 혼동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올바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우 학회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는 “안면홍조는 삶의 질과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며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피부 타입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자외선 차단, 세안 후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면홍조 연령대별 유병률안면홍조 연령대별 유병률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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