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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文대통령에 민심 전하는 '메신저' 역할…'경단녀' 문제에도 관심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 매곡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 매곡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대선 기간 ‘유쾌한 정숙씨’로 불리며 선거를 도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태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18일 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자르며 산파 역할을 한 동네 어르신까지 만나며 남편을 대신해 주민들에게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번 (5년 전 당선되고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이번에 당선돼서 올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다”며 “마을에서 난 자식이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 내외가 같이 살던 경남 양산에도 방문해 “5년 청와대(생활) 지나면 남편과 함께 올 테니 변치 마시고 건강하게 계시라”로 전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이웃과 기쁨을 나누듯 동네 어르신과 옛 이웃사촌을 깍듯이 챙긴 김 여사의 태도에 주민들은 화답했다.


김 여사의 내조는 대선 때부터 눈에 띄었다. 유쾌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비교적 무뚝뚝한 문 대통령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왔다. 김 여사는 대선 반년 전부터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심했던 호남에 일주일에 한 번씩 1박 2일 일정으로 내려가 남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해 ‘호남 특사’로 불리기도 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는 매일 전국 각지를 돌며 문 대통령 못지않은 강행군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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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많은 곳을 다니며 민심을 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격식을 갖춘 자리밖에 다니지 못할 테니 많은 사람을 만나 바닥 민심을 전하겠다‘는 게 여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한편 김 여사는 자신이 더 주목받는 일은 없도록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의 부인을 ’영부인‘으로 부르던 관행에서 벗어나 자신을 ’여사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이 특별히 신경 썼던 분야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김 여사가 어느 분야를 챙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는 각각 여성 인권과 어린이 복지에 관심이 있었다. 김윤옥 여사는 한식세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다고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산이나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여성이 힘들이지 않고 사회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돕는 데 관심이 많으시다”면서 “어떤 참신한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생각 중이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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