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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랜드 바뀌었다…라이프스타일·체험형 MD 강세



# 세종시에 거주하는 공무원 이모씨(40)는 세종파이낸스센터가 오픈하고 나서 쇼핑과 외식이 필요할 때마다 이 곳을 방문한다. 두 아이를 둔 이씨에게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몰링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리빙특화관으로 꾸며진 롯데 엘큐브와 하이마트, 세종시에 처음 입점한 교보문고 등을 통해 쇼핑과 문화 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싱글녀 최모씨(29)는 퇴근 길에 종종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 들러 장을 봐온다. 지하 식품관에는 최씨와 같은 1인 가구를 겨냥한 한끼 생선, 한끼 채소가 있어 메뉴 걱정을 덜 수 있다. 5층 리빙관에도 마찬가지로 싱글족을 위한 가전 및 생활용품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 최씨에게는 최적의 쇼핑 장소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 트랜드가 흔들리고 있다. 의류 매장 일색이던 백화점과 쇼핑몰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몰링’ 문화를 조성하는 등 유통업계 MD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세종신도시에 오픈한 세종파이낸스센터는 이러한 소비 트랜드 변화를 감지해 리빙을 강조한 MD 구성을 선보였다. 3개동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A동에는 롯데 엘큐브와 하이마트, 교보문고, 식당가 등이 입점, 세종시에 부족한 쇼핑과 문화 컨텐츠를 보완했다.

특히 롯데 엘큐브는 기존 매장에서 패션을 내세운 것과는 달리 세종점에서는 유아를 동반한 30~40대 패밀리 고객의 구성비가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리빙 특화관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키친 토탈 편집숍과 리빙 편집숍을 비롯해 키즈 라이프스타일 존, 수면 편집숍, 쇼룸형 가구존, 홈패션 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컨텐츠를 구성해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현대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집객 효과가 큰 문화센터를 열고 학기당 600여 개의 강좌를 진행하며, 5층 식당가 자리는 리빙관으로 교체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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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하 식품관은 패밀리가구와 1인가구를 모두 공략하기 위해 상품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을 비롯해 프리미엄 식재료를 사용한 반찬 코너, 수입 치즈 코너 등을 선보였으며, 새우튀김, 오징어링, 시즈닝 삼치 등을 소포장한 ‘한끼생선’, 각종 야채를 잘라 1회분만 넣은 ‘한끼채소’ 등 1인가구용 식품도 선보였다.



송도신도시에 오픈한 스트리트형 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는 대형 매장들과 체험형 컨텐츠를 유치해 폭넓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샘 플래그샵’이 인천 및 경기서부 최초로 입점했으며, ‘다이소’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다음달 완성된 모습을 드러낸다.

이 밖에 SPA 브랜드 ‘H&M’이 ‘H&M홈’을 함께 구성한 국내 최대 크기 매장을 열었으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샵 ‘하우스웨어’, 홀로그램 콘서트장 ‘K-라이브’, 세계 최초 VR 테마파크 ‘몬스터VR’, 키즈카페 ‘챔피언’ 등 라이프스타일과 체험 컨텐츠를 강화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 어반프라퍼티의 박성식 본부장은 “백화점, 쇼핑몰 등을 통해 쇼핑에서 나아가 다양한 문화와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진정한 ‘몰링’을 실현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브랜드 네임보다는 매장구성의 경쟁력을 보고 쇼핑몰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설립된 어반프라퍼티는 세종파이낸스센터를 비롯해 종각역 종로타워, 마포 재화스퀘어, 상암 DMC 드림타워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상업시설 공간기획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아 온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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