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佛대선 패한 르펜, 내달 총선 출사표

"FN, 제1야당으로 이끌 것" 천명

프랑스 대선 후보였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파리=AFP연합뉴스프랑스 대선 후보였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파리=AFP연합뉴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오는 6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르펜이 TF1 방송에 출연해 “나는 프랑스의 새로운 정치지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자신이 정치적 근거지인 프랑스 북부 에넹보몽에서 출마해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르펜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일(현지시간) 대선 패배 이후 처음이다.


에넹보몽은 경제수준이 열악한 옛 탄광지역으로 르펜은 이곳에서 2008~2011년 시의원을 지냈으며 2007년과 2012년에 이 지역 하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출마했지만 번번이 사회당 후보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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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N이 점유한 하원 의석은 2석에 불과하지만 르펜은 지난 대선에서 얻은 1,060만표가 의석 확대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와 기성 정치권에 불만이 있는 유권자의 표를 대거 끌어모아 제1야당으로 부상하고 현 정부에 대항할 강력한 방어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FN의 목표다. 니콜라스 페이 FN 사무총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고 주류 우파에 실망한 ‘정치적 고아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FN은 하원 577개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인터랙티브가 이날 발표한 총선 1차 투표 여론조사 결과 FN 지지율은 19%로 ‘전진하는 공화국’과 민주운동당(MoDem) 연합(32%)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FN이 대선 패배 후 분열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FN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세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차세대 여성 극우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던 르펜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대선 이후 돌연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르펜의 아버지이자 FN 창립자인 장마리 르펜은 현재 르펜과 사이가 틀어져 ‘애국자연합’을 설립했으며 이번 총선에 200명의 후보를 낼 계획이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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