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온 은행 강도, 경산 총기 강도 사건의 전말은 무엇인가?’ 편이 전파를 탄다.
▲ 자전거를 타고 도주한 은행 강도의 정체는?
평온했던 시골 마을이 때아닌 사건으로 발칵 뒤집어졌다. 지난 4월 20일 오전 11시 55분경 경북 경산시의 한 농협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 때문이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자의 손에는 권총까지 들려 있었다. 남자는 총기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자루에 현금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한 직원이 남자에게서 총기를 빼앗으려는 시도를 하던 그 때,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남자가 가지고 있던 총기는 모형 총이 아닌 실탄이 든 실제 권총이었던 것이다. 하얗게 질린 직원들을 뒤로 한 채 남자는 은행에 들어선지 4분 만에 현금 1563만 원을 챙겨 달아났다.
총기소지가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영화에서나 보던 총기 강도 사건이, 그것도 대낮에 실제로 벌어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물론 경찰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농협 건너편에 주차되어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범행 후 용의자가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4분 만에 은행을 털만큼 신속하게 움직였던 강도가 도주를 위해 사용한 이동 수단이 차가 아닌, 자전거라는 사실은 모두를 당혹스럽게 했는데. 자전거를 탄 총기 강도,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평범한 농민이었던 피의자는 어떻게 총기를 소지하게 되었나
경찰은 용의자의 도주로를 분석한 끝에 사건 발생 55시간 만에 총기 강도 피의자 김 씨(43)를 검거했다. 범행 전 6차례나 농협을 답사하고 일부러 어눌한 말투로 짧은 단문만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김 씨. 조사 결과 김 씨는 인근에서 과수 농사를 짓는 평범한 농민이었다. 2~3년 정도 과수 농사 작황이 좋지 않아 1억 원이 넘는 채무를 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범행을 저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평범한 농민인 김 씨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실제 총기를 구하게 된 것일까?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2003년 직장에서 일할 때 당시 상사의 지시로 지인의 집에 심부름을 가게 되었고,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총기를 호기심에 가지고 와 여태껏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김 씨가 14년 전 총기를 발견했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 거주했던 실제 권총 주인이었던 할아버지는 이미 이사를 간 상태였는데. 그런데, 제작진은 그 할아버지를 기억하는 또 다른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과연 권총의 출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경산 총기 강도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본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