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오마이머니] 1년짜리 정기예금 지고 1개월 초단타 예금 뜬다

보수적인 은행 투자에서도, 1 ·3개월 등 짧은 만기 상품 인기

불확실성에 돈 묶어두기보다 환금성 주요 기준으로

불확실성에 갈 곳 없는 돈이 많아지면서 투자기회를 엿보며 회전예금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회전 예금’은 ‘변동금리 예금’을 쉽게 부르는 이름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불확실성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시기가 장기화되면서, 보수적인 은행 상품에서도 정기예금에 돈을 묶기 보다는 초단타 예금 등에 돈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회전예금이다. 이 상품은 1년 이상 고정 금리로 예금을 묶어놓는 상품과는 달리 1개월ㆍ3개월ㆍ6개월 등 고객이 지정한 금리연동 주기마다 실제 금리를 연동한다. 회전 주기를 3개월로 선택하면 1년 동안 금리가 총 4번 바뀌는 식이다. NH왈츠회전예금의 경우 19일 기준 1개월(1.02%), 3개월(1.18%), 6개월(1.23%), 1년(1.44%)로 매 주기마다 금리가 달라진다.



회전예금은 기존에도 있었던 상품이지만 찾는 고객이 없어 잊혀진 상품에 가까웠다. 하지만 갈 곳 없는 돈들이 초단기 금리 상품에 몰리는데다 금리인상기까지 겹쳐지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회전예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만기에 관계없이 회전 단위로 위약금없이 해지가 가능해, 단기 자금 운용에 유리하다. 회전단위를 1개월로 잡으면 한달만에도 해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상품 중 MMF(머니마켓펀드)·CMA(어음관리계좌) 등이 시장 금리 반영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닌 것과는 달리, 이 상품의 경우 이자 포함해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은행에서 초단기 상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상품”이라면서 “최근 들어 초단기에 투자하면서 바로 유동화를 원할 때 찾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 이 상품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불황기 초단타 재테크 상품으로 금리인상기에 적합한 회전예금 판촉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 출시한 ‘위비 SUPER 주거래 패키지Ⅰ’는 은행 거래실적을 반영한 높은 금리우대 혜택과 금리상승기에 적합한 시장금리연동형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3월 21일 기준으로 정기예금 판매한도 2조원이 모두 조기 판매된 바 있다. 예금 상품 2조원 완판은 저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위비 SUPER 주거래 패키지’ 조기 완판에 따라, 주거래 고객을 우대하는 ‘위비 SUPER 주거래 패키지Ⅱ’를 지난 7일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U드림 회전 정기예금’은 회전주기 1개월·3개월·6개월 중에 선택 가능하다. 국민은행의 ‘KB국민 첫 재테크 예금’은 회전주기 6개월·12개월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급여 이체 등 다른 거래 실적에 따라 0.2%포인트 금리를 더해준다. KEB하나은행의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은 1개월·3개월·6개월·1년 중 선택가능한데 최저 금액이 1000만원으로 다소 높지만, 인터넷·모바일로 가입하면 1만원 이상 가입이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적인 투자를 원하는 은행 고객들도 만기가 짧은 상품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저금리에 얼마 차이 나지않는 금리에 집중하기보다는 바로 유동화를 따지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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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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