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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비정상회담 알렉스 “솔직했던 송지효가 가장 기억에 남아”

“유명해지고자 비정상회담을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지금 비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JTBC ‘비정상회담’의 스위스 대표 알렉스 맞추켈리/사진=조은정 기자JTBC ‘비정상회담’의 스위스 대표 알렉스 맞추켈리/사진=조은정 기자


“지하철을 타고 20분을 걸어왔어요.” JTBC ‘비정상회담 시즌2’에서 중립과 평화주의자 아이콘으로 활약 중인 알렉스 맞추켈리(27).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알렉스는 각 잡힌 슈트가 아닌 운동복 가득한 백팩을 맨 편안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부자라는 별명과는 달리 소탈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통해 ‘비정상회담’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스위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스는 ‘조현히’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지 6년이 조금 안됐지만 이제는 한국 음식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은 그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됐다. 영국에서 대학교를 졸업 후 어머니의 문화를 더 알아보고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왔었다는 알렉스는 2012년 여수 엑스포 스위스관 근무를 계기로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물론 스위스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아버지가 한국으로 발령되며 가족이 한국에서 살게 된 이유도 컸다.

“부모님께서 한국으로 오시게 될지 몰랐을 때부터 전 한국에서 살고 있었어요. 지금은 친한 친구들이 모두 한국에 있다는 이유도 있어요. 영국과 스위스에서 국제 학교를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이사 갔어요. 그래서 영국이나 스위스보다도 한국에서의 친구가 많죠.”

2012년 여수 엑스포에서의 근무를 통해 ‘스위스관 훈남’으로 SNS에 오르내리기도 했던 알렉스는 방송에 나가고 싶다거나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은 없었다며 자신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한국에서 만난 친구 덕분에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고는 있었지만 자주 보지는 못했었어요.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한국말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했지 제가 정말 나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현재의 소속사에서 ‘한국어가 능통한 스위스인을 찾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고 연락을 주셔서 소속사 계약과 동시에 비정상회담도 들어오게 됐어요. 프로그램을 통해 ‘나도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어요.”

다른 비정상회담 멤버들에 비해서 한국어에 자신이 없었던 알렉스는 첫 녹화 이후 모든 걱정을 떨쳐버렸다고 말할 정도로 비정상회담 시즌2 멤버들과 돈독한 사이가 됐다. 알렉스는 한국에서의 첫 직장도 마크의 소개로 구하게 됐다고 밝히며 멤버들과 비정상회담 의장단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방송이라는 것에 긴장도 많이 했지만 멤버들과는 첫 녹화 후 회식을 통해 모두 친해졌어요. 제 한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했기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멤버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그 중에서도 자히드가 많은 응원을 해줘서 고마움을 느껴요. 자히드는 정말 착하고 곧은 친구죠. 비정상회담의 의장단인 윤세윤, 전현무, 성시경 형들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친절해요. 유명인들이라서 TV와 실제 모습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똑같아요. 제가 가끔 녹화를 잘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항상 화이팅을 외쳐주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좋은 형들이에요.”


지난해 6월 20일에 첫 방송을 가졌던 비정상회담 시즌2는 어느새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약 45회의 녹화에 참여한 알렉스는 기억에 남는 패널로 ‘스타트렉 비욘드’의 배우이자 작가인 사이먼 페그와 구글 전무인 미키 김, 그리고 배우 송지효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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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가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스위스 대표 알렉스와 인증샷을 남겼다./사진=알렉스 SNS헐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가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스위스 대표 알렉스와 인증샷을 남겼다./사진=알렉스 SNS


“사이먼 페그의 열성 팬이기 때문에 그가 출연했을 때는 정말 긴장했다.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배우를 비정상회담을 통해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죠. 그리고 한국 연예인 중에서는 배우 송지효씨, 비연예인 중에서는 미키 김이 기억에 남아요. 한국에서 방송을 많이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패널을 잘 알지 못한 채 녹화에 들어가지만 패널로 나온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바람이 커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패널로 초대된 배우들이나 가수들이 말할 때 조심하는 것이 느껴져요. 그래서 정말 솔직하게 말해줘서 재미있었던 송지효씨와 미키 김이 기억나요. 미키 김은 지금도 사적으로 만나기도 할 정도로 친해졌고, 송지효씨는 일단 아름다우시기도 하잖아요.(웃음)”

알렉스는 한국 연예계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타입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녹화 시간을 즐길 줄 알고 초대된 패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호기심을 갖는 사람이다. 앞으로 비정상회담을 통해 만나보고 싶고 그의 이야기에 귀 쫑긋 세우게 할 사람은 누구일까.

“영화 올드보이를 정말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배우 최민식씨도 만나보고 싶어요. 그리고 싸이! 싸이는 정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가수에요.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해요. 어떻게 월드스타가 될 수 있었는지와 싸이의 경험들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요. 2012년 싸이가 시청 앞 광장 무료 공연으로 기네스 기록을 세웠을 때 저도 그 자리에 있었을 정도로 팬이에요. 다 함께 말춤을 췄던 광경을 잊지 못해요.”

JTBC ‘비정상회담’의 스위스 대표 알렉스 맞추켈리/사진=조은정 기자JTBC ‘비정상회담’의 스위스 대표 알렉스 맞추켈리/사진=조은정 기자


비정상회담 시즌2는 비록 화제성이 예전 같지만은 않지만 고정 시청률을 확보하며 탄탄한 지지층을 자랑한다. 알렉스는 외국인 방송인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방송가에서도 비정상회담이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를 ‘토론의 깊이’라고 말했다.

“시즌1 때는 아무래도 한국 문화를 주제로 잡고 많이 얘기했다면 시즌2인 지금은 좀 더 깊이 있는 주제,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많이 다루게 된 것 같아요. 외국인들이 한국말로 깊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비정상회담 시즌2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시청자분들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된 것 같아요.”

한국말도 많이 늘었고 자신이 많이 웃는 사람이라는 것을 방송을 보고 알게 됐다는 알렉스는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동 대표들도 비정상회담에서 함께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시리아 대표가 들어온다면 할 수 있는 얘기들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재미있으면서도 좋은 토론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②에서 계속됩니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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