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 총장과 함께 새로운 미래” 이대 총장 직선제 사전투표 진행

재학생 및 졸업생 참여 이어져

투표 반영비율 아쉬움도 “휴학생도 참여 못해”

상처 딛고 새 도약 바라 “학교 바로 세울 총장 필요”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안에 마련된 제16대 총장 후보 선거 사전투표장을 찾은 재학생과 동창생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신다은기자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안에 마련된 제16대 총장 후보 선거 사전투표장을 찾은 재학생과 동창생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신다은기자




“4년 동안 다닐 학교의 미래를 위해 한 표 행사하고 싶었습니다.”

이화여대 제16대 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사전투표가 시작된 22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지하 4층에는 이화여대 131년 역사상 최초로 직선제 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기표소가 투표소가 마련됐다. 올해 이화여대에 입학했다는 김정연(20)씨는 “총장 후보도 내 손으로 뽑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이미 졸업한 많은 선배가 참여하는 것을 보고 뭉클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교 역사상 최초로 총장 후보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투표 반영비율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에 반영되는 투표 반영 비율은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5%, 동창 2%이다. 유권자는 교수 988명, 직원 270명, 학부와 대학원생 2만2,581명, 동창 1,020명 등으로 총 2만4,859명이다. 서혜인(23)씨는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데도 반영비율이 8.5%에 지나지 않는다”며 “또 휴학생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소연(21)씨는 “투표비율이 낮은 만큼 한 표가 소중하다고 생각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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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을 계기로 다시 이화여대가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어졌다. 이화여대는 지난 1년간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부터 미래라이프 단과대 사업 추진으로 인한 학내갈등 등 학교 역사상 유례없는 홍역을 치렀다. 또 정씨 특혜 비리와 관련해 최경희 전 총장이 지난해 10월19일 불명예 퇴진하면서 총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지난 1975년에 이화여대에 입학했다는 이미옥(51)씨는 “이화여대가 최근 많은 아픔을 겪었다”며 “학교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을 뽑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화여대 동창생인 이을순(52)씨는 “전 총장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었으니 이제 새로운 총장이 다시 시작할 때”라며 “투표하기 전 후보자들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고 왔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는 사전투표에 이어 오는 24일 이화여대 서대문구 캠퍼스와 의과대학이 위치한 이대목동병원에서 1차 투표를 진행한다. 두 투표의 합산 결과 1위 득표자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25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는 김혜숙(철학), 강혜련(경영학), 이공주(약학), 김경민(경영학), 김성진(화학·나노과학), 최원자(생명과학), 김은미(국제학), 이향숙(수학·이상 기호순) 교수 등 총 8명이 입후보했으나 김경민 교수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이화여대에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구성원들이 함께 잘 이겨 내줬다”며 “이번 새 총장 직선제 통해 이화여대도 새로운 활기 얻기를 많은 구성원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신다은기자 mcdjrp@sedaily.com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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