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막오른 서울포럼2017] “사드, IT산업에 큰 변수 안돼 … 한국서 사업 파트너 찾고 싶어”

■중국 기업인들 속속 입국

선자웨이 무두커치 총감 등 中 첨단 IT 기업 경영진들

‘한중 비즈니스 포럼’ 대거 참석해 뉴미디어 활용 모색

무인 금융점포 운영, 빅데이터 마케팅 등 노하우 공유

장샤오밍(왼쪽 두번째부터) 펑밍서 대표와 하오셴웨이 산쿠 대표, 중샤오메이 비즈브레인 대표가 22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장샤오밍(왼쪽 두번째부터) 펑밍서 대표와 하오셴웨이 산쿠 대표, 중샤오메이 비즈브레인 대표가 22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중국 기업인들은 ‘서울포럼 2017’에 참가하기 위해 22일 밝은 표정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로 전환됐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얼굴들이었다. 장샤오밍 펑밍서 대표는 “애초에 사드가 양국 정보기술(IT) 분야에는 큰 이슈가 아니었다”며 “서울포럼을 통해 한국에서 사업 파트너를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펑밍서는 혁신적인 전자상거래 기업과 투자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23일부터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서울포럼 2017’은 이 같은 양국 기업인들의 사업 현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 이후 사실상 열리는 첫 공식행사에서 기업인들의 교류가 재개되는 셈이라 국내 중국 진출 기업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포럼 2017’의 개막에 앞서 23일 첫 부대행사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은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양국 기업들의 시장공략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터넷방송·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중국 현지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중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분투하는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이날 입국한 기업인들은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포럼에 참석하는 선자웨이 무두커치 총감은 ‘왕훙 활용법’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선 총감은 “무두커치가 새로 개발한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효과적으로 왕훙 마케팅을 펼치는 법을 소개하고 싶다”며 “한국 측 협력사인 상해씨앤와이와 함께 한국어 버전을 개발 중인데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한미동맹과 사드이슈·대북정책 문제 등이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한중관계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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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셴웨이 산쿠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개발한 ‘샤오청쉬(미니앱)’를 통한 한중 양국의 협력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는 입국 전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 플랫폼 기업 등 한국의 우수 기업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오 대표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12년, IT프로젝트 관리 분야에서 8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산쿠는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가 미니앱 분야에서 지정한 유일한 전자상거래기술개발 협력기업이기도 하다. 하오 CEO는 “현재까지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의 대형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에 의존해왔지만 샤오청쉬를 통해 효율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IoT 또한 뉴미디어 마케팅의 한 축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선자 상하이이저문화전보 대표는 “한국의 여러 소비재 기업과 협력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상하이이저문화전보는 IoT 기술과 생체보안기술 등을 적용한 무인 금융점포를 선보인 바 있다. 예를 들어 직원이 없는 무인 은행지점에서 은행업무를 처리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금융상품도 추천받는 식이다. 선 대표는 “직원 없이 인터랙션 시스템만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소비재 기업과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잉춘 우링 부대표도 포럼 참석을 위해 이날 입국했다. 빅데이터 부동산 투자정보 서비스 업체인 우링은 해외 부동산개발사·투자자들과의 교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24일 열리는 ‘한중 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중국 기업인들과 정부 관계자, 학자들의 입국도 뒤따를 예정이다. ‘한중 경제포럼’에서는 중국 4차 산업의 발전과 미래, 한국과의 기술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리웨이펑 중국과세계화연구센터(CCG) 사무국장, 쉬창둥 미중 투자자금이사회 주석, 탕성 중국 전자상무협회 부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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