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만명 정규직 전환 속도 내는 롯데] 무기계약직도 일부 포함 … 유통업체부터 순차 진행

롯데자산개발·롯데물산 등

일부 계열사 연내 동참 유력

롯데호텔은 인턴 전환율 제고





롯데그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계열사별로 실태조사에 착수하면서 세부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유통 등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경우 무기계약직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추기 위해 실태조사에 다시 착수하면서 정규직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는 일부 무기계약직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 규모 역시 당초 계획했던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쓰고 있는 편의점이나 롯데리아 등은 시급 인상 등 알바생의 처우를 개선해 문재인 정부의 최저 시급 인상 정책에 동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02353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근로자는 총 2만6,202명(무기계약직+기간제근로자)으로 단시간 및 기간제 근로자가 1만708명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많은 유통업체 위주로 먼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 등으로 매출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인건비 등 고정비는 계속 오르고 있어 시간 탄력제 등 효율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방법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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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2007년 계산원이나 진열사원 등 비정규직 9,0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3월 말 현재 롯데마트의 기간제 근로자는 ‘0명’이라는 입장이다. 무기계약직 전체 직원 1만3,625명 중 단기 근로자는 남성이 358명, 여성이 8,705명 총 9,063명으로 이들은 4대 보험 가입이나 복지가 다른 직원들과 동일하고 본인이 원할 경우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트 측은 비정규직이 없어 정규직 전환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호텔은 비정규직 성격을 가진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을 높이는 것으로 그룹 정책에 동참한다. 이미 신동빈 회장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기 전부터 롯데호텔 측은 자체적으로 인턴전환율을 높이는 추세다. 롯데자산개발과 롯데물산은 비정규직 숫자가 많지 않아 연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는 비정규직이 6,820명(엔제리너스·롯데리아·TGI 등)이며 무기계약직이 769명에 달한다. 롯데리아는 전체 매장이 1,350개인데 이 중 10%만 직영이다. 엔제리너스도 890개 가운데 10%만 직영이어서 전체 가맹점 규모를 고려하면 비정규직 인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 맞춰 시급 1만원 인상을 추진할 경우 가맹협의회를 통해 가맹점주들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내 비정규직 비중은 1%로 14명 수준에 불과해 어렵지 않게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 측은 그룹 차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면 전체 정규직화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세븐일레븐 직영점포 점장의 경우 본사 정규직 직원을 파견하기 때문에 정규직 형태로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현재 비정규직이 전체 인원의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호·윤경환·박윤선·이지윤기자 ykh22@sedaily.com

심희정·윤경환·이지윤·박윤선·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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