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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평창 경기복 논란

기존 공급사 휠라, 빙상연맹 상대 법원에 가처분신청

새 제작사 헌터 “휠라의 경기복 테스트 매우 편향적,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

평창 올림픽 빙상 대표팀의 경기복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상대로 지난 18일 법원에 공모절차 진행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휠라는 기존 경기복 제조사인 네덜란드 스포츠컨펙스의 공급업체다. 2012년부터 빙상 대표팀에 경기복 등 용품과 현금 등을 지원해온 휠라는 재계약을 낙관했으나 연맹은 새 경기복 제작사를 네덜란드 헌터사로 지난달 낙점했다. 휠라와의 계약만료 며칠을 앞둔 시점이었다. 휠라는 연맹이 제대로 된 검증절차 없이 새 경기복 제조사를 선정했으며 공급업체 공모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헌터사와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 외에는 입찰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휠라 측은 “연맹은 지난 10일 시작한 공급업체 신청을 1주일 안에 마감했다. 기존에 헌터사와 거래가 없던 업체가 관련 증빙을 제출하기에는 불가능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헌터사로 제조사를 선정했다는 것과 공급업체를 공모한다는 내용 자체는 지난달 25일에 이미 발표했다. 시간이 없었다는 휠라 측 주장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 휠라는 헌터사 경기복과 기존 스포츠컨펙스사 경기복의 비교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헌터사 제품은 공기저항이 10% 높아 1초 이상 기록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맹 측은 이에 대해서도 “일부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선수들이 말하는 착용감도 큰 선정요인이었다”며 “휠라의 주장과 관계없이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중 공급업체를 곧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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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헌터사는 이날 휠라에 대해 “공기저항계수 등 일부 요소만 공개해 매우 편향되고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휠라의 테스트 대상인 헌터 제품은 일반 프로팀이 사용하는 것으로, 한국 대표팀에는 최고 수준의 경기복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며 “자사에 피해가 확인될 경우 휠라에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헌터사는 조만간 국내에 관계자를 파견해 자사 입장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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