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더 세진 알파고..."인간 기보없이 스스로 학습"

중국 유명 바둑기사들과

오늘부터 27일까지 대국

얼마나 진화 했을지 관심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을 꺾은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알파고 2.0’으로 중국 바둑 기사들과 맞붙는다. 이번 대국의 관전 포인트는 승패가 아닌 ‘알파고 2.0’의 진화에 맞춰져 있다. 또 구글이 AI의 미래를 어떻게 제시할지도 관심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에서 AI가 인류에게 닥친 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제시할 예정이다.

구글의 AI 기술 자회사 딥마인드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알파고와 중국 바둑기사가 대국하는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국에 출전하는 알파고는 이세돌 9단 대국 때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학습 과정을 거친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의 두 번째 버전은 인간의 기보를 참고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더 강력해진 ‘알파고 2.0’이 어떤 수로 대국을 전개해 나갈지,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이 어떻게 적용됐을지 관심이 많다.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1세대 알파고는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슈퍼컴퓨터에서 동작했지만, 새 버전은 빠른 속도의 머신러닝이 가능한 환경을 지원하는 자체제작 칩셋인 TPU(Tensor Processing Units) 기술을 기반으로 1세대를 뛰어넘는 학습 능력을 보유했다.

관련기사



구글은 이번 행사와 함께 ‘AI의 미래’라는 주제로 포럼을 연다. 알파고에 사용된 머신런닝 기술로 에너지 절약, 의료진단, 헬스케어 등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다 피차이 CEO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모바일 퍼스트에서 AI퍼스트의 시대가 열렸다”며 “모든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딥마인드는 서밋 기간 중인 26일에는 알파고와 중국의 유명 바둑 기사들 간의 단체전과 복식전을 연다.

양사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