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소말리아 해적 2년만에 활동 재개… 1분기 공격 당한 선박 43척

전년比 16.2% 증가, 사망·납치 피해 5년來 최대

2009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머스크 앨라배마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캡틴 필립스’의 한 장면. /자료=소니픽처스2009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머스크 앨라배마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캡틴 필립스’의 한 장면. /자료=소니픽처스


삼호주얼리호, 한진텐진호의 피랍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악명을 떨쳤던 소말리아 해적이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해양수산부가 24일 발표한 2017년도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동향에 따르면 소말리아·서아프리카 기니만 및 동남아시아 해역 등에서 1·4분기 발생한 해적의 공격은 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건 대비 16.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해적공격에 의한 사망 및 납치 피해자는 각각 2명과 27명으로 최근 5년(2013~2017)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해적활동이 잠잠했던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2건의 선박이 피랍되는 사고가 발생해 선원 28명이 인질로 잡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이 재개됨에 따라, 앞으로 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하는 등 해적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 2011년 1월 삼호해운 소속 선박 삼호주얼리호를 피랍한 바 있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최영함과 해군특수전여단을 투입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전개해 5시간의 교전 끝에 선원을 전월 구출했다. 두 달 뒤인 4월엔 7만5,000톤(t)급 컨테이너선인 한진텐진호가 피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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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이외에도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는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선박이 자주 통항하는 필리핀 술루(Sulu-Celebes Sea) 해역에서는 1·4분기 동안 총 9건의 해적 공격사고가 발생하여 작년 같은 기간(2건)과 비교하여 크게 증가했고, 그 과정에서 선원 2명이 사망하였다. 이는 아부 사야프 그룹(Abu Sayyaf Group) 등 무장세력의 영향을 받은 이 지역 해적의 폭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올해 들어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재개되는 등 해적공격이 다소 증가하고 있으며,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통항 보고와 경계 강화를 당부하였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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