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2일(현지시간) 새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며 ‘멕시코 장벽’ 건설에 16억달러(1조8,000억 원)를 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2018년 회계연도를 의회에 제출했다. 국경 경비에 26억 달러(2조 9,000억)를 배정하고 이 중 16억 달러(1조8,000억 원)는 멕시코 장벽 예산으로 요구했다. 멕시코 장벽건설을 완공하는 데 총 300억 달러(33조7,0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트럼프 정부가 첫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번 지출예산 요구의 소요 항목은 기존 장벽의 교체를 포함한 총 62마일(100㎞) 길이의 장벽 건설이다.
아울러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치안 강화를 목적으로 항공기, 무기, 감시 기술, 국경 경비대 등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10억 달러(1조1,200억 원)를 추가로 요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벽 예산 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미 예산안 장벽건설 자금이 포함되는 어떤 법안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인 공화당도 예산안 처리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연방 정부 예산안과 장벽건설 자금을 분리해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