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러 간에 운항 중인 화물 여객선 ‘만경봉호’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에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중앙통신 기자와 만나 “미국은 추종세력들을 동원하여 주권국가들 사이의 정상적인 경제협조사업인 만경봉호 운항문제까지 걸고 들면서 조로(북러) 경제협조를 차단하고 우리를 경제적으로 완전히 봉쇄하여 질식시켜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책동은 우리뿐 아니라 로씨야(러시아) 측의 합법적인 이익도 엄중히 침해하는 횡포 무도한 전횡”이라며 “로씨야 측의 응당한 반발과 배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 만경봉호의 운항에 대해 “조로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연계를 확대하고 인도주의적 교류와 래왕을 통하여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정상적인 쌍무협력사업”이라며 “그 누가 무엇이라고 하든 만경봉호 운항을 비롯한 조로경제협조는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공동의 이익에 맞게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해운회사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가 운영하는 북한 선박 ‘만경봉호’는 지난 17일 북한 나진항에서 4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 18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하면서 양국 간 운항이 개시된 바 있다.
북러 간에 해상 정기 여객선이 취항한 것은 옛 소련 시절을 통틀어 처음으로, 만경봉호는 주 1회 나진-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오간다.
이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측은 만경봉호 운항은 순전히 상업적인 것으로, 안보리 제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