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사시 드론으로 생화학 무기를 서울에 살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타임스, 스푸트니크 뉴스 등 해외 언론들은 망명한 북한 외교관 한진명 씨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 했다. 한 씨는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3등 서기관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공군에서 공격용 드론의 무전체계 개발 작업을 도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 씨는 북한이 1990년대부터 드론 개발에 주력해왔다고 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300~400대의 드론을 통해 한 시간 내 서울에 대규모 생화학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만든 드론은 화생방 물질로 가득 찬 1,200ℓ 규모의 연료통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며, 이 드론들은 미국 등 외국의 첩보 위성 탐지를 피해 지하에 감춰두고 수시로 장소를 옮긴다고도 설명했다.
한 씨의 이 같은 발언에 스푸트니크 뉴스는 기존에 북한의 드론이 생화학공격용이 아니라 정찰용과 암살용으로 사용된다는 한국군 당국자들의 발언과 충돌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군이 지난 2014년 남한에서 부서진 북한제 드론들이 발견된 이후 이들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등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지난 2015년 8월 휴전선을 넘은 북한 드론을 탐지하지 못하는 등 기술적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보도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