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AI 활용한 소상공인 지원 방안 마련”

부산 파트너스퀘어 개관... “대전·광주에도 열 것”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지역에서 열린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소 행사에 참여해 소상공인 창업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지역에서 열린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소 행사에 참여해 소상공인 창업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소상공인 지원 사업에 적용한다. AI 대화 엔진이 자동으로 온라인 주문을 받고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수도권 소상공인에 집중된 지원 구조도 지역으로 점차 확산한다.

네이버는 24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지역에서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소 행사를 열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이 네네이버가 가진 거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창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비즈니스 AI 어드바이저(조언자)’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꼽은 소상공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AI 기술은 ‘챗봇(자동 대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이 네이버의 챗봇을 활용하면 근무하지 않는 심야에도 물건을 팔거나 고객 문의에 즉각 답변하는 게 가능하다. 한 대표는 “자체적으로 챗봇 기능을 실험해봤는데 한밤중에도 알아서 정상적으로 물건을 파는 것을 확인했다”며 “내부 상품 재고를 확인하거나 매출·이익 현황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AI 기반 ‘AiRS’를 통해 각각의 사용자에 뉴스를 추천해주는 것처럼 개별 소비자에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기존에는 전체적으로 많이 팔린 상품 등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개인 구매 이력이나 거주지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트너스퀘어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공간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서울 역삼에 처음으로 지원센터를 만들었고 이번에 두 번째로 부산에서 파트너스퀘어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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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 부사에서장이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 센텀지역에 새로 문을 연 ‘파트너스스퀘어 부산’에서 소상공인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 부사에서장이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 센텀지역에 새로 문을 연 ‘파트너스스퀘어 부산’에서 소상공인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부산에 진출한 것은 자사의 패션 쇼핑 서비스인 ‘스타일 윈도’에서 부산 등 영남권 소상공인 매출 비중(56%)이 1위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38%)보다도 높은 수치다.

네이버는 올해 연말께 대전과 광주에도 파트너스퀘어를 열어 지역 특색에 맞는 창업 지원센터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대전과 광주 지역의 파트너스퀘어까지 완공되면 연간 전국의 소상공인·창작자 10만 명이 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는 사내 예산인 ‘분수펀드’를 통해 3년 동안 약 200억원을 소상공인 지원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파트너스퀘어 운영을 통해 네이버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제로(0)’에 가깝다. 오히려 지원센터를 무료로 운영하기 때문에 비용만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파트너스퀘어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려는 것은 소상공인을 자사의 생태계에 붙잡아두기 위해서다.

네이버의 핵심 수익원은 검색 광고와 전자 상거래 등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46.4%를 차지한다. 이 사업의 주요 고객은 소상공인이다. 이들을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지원해서 육성한 뒤 광고 고객으로 끌어들이면 네이버의 수익도 올리면서 지역 경제 생태계도 살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판단이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파트너스퀘어를 통한 창업 지원은 3~5년 이후를 내다보는 중장기적 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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