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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 증권사 부동산 투자 늘리는 이유는

“해외 부동산, 연 6~7% 안정적인 수익 매력”

중소 증권사, 지자체·공공기관 부동산 투자나서

부동산 투자, 담보 있어 안전·PF 수수료 쏠쏠

당국 “충당금 쌓아 부동산 값 하락 대비해야”

[앵커]

증권업계는 최근 몇 년 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분야가 부동산입니다. 중소증권사들도 수익 확대를 위해 국내 지자체와 연계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주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증권사들이 어떻게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지, 투자에 위험은 없는지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증권사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해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대체투자팀을 신설한 NH투자증권은 국내 부동산 개발 사업 사상 가장 큰 2조6,000억원 규모의 파크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NH투자증권은 또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과 함께 시드니에 있는 호주 1위의 리테일 업체 울워스 본사 사옥과 호주 적십자 건물을 매입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BNP파리바 리얼에스테이트와 협력해 프랑스 파리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사옥을 인수했고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 미국 필라델피아 국세청(IRS) 빌딩 등 총 5건의 해외 부동산을 매입했습니다.

최근 약 1,200억원 규모의 호주 바이오에탄올 공장 건설 PF를 주선한 KB증권도 올해부터 부동산 투자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미국 뉴욕 ‘10허드슨’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고 올해는 시카고 호텔의 약 1,600억 규모의 중순위 대출채권 금융주관을 맡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부동산이 연 6~7%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체투자 분야”라며 “올해도 다양한 거래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앵커]

생각보다 많은 증권사들이 해외까지 나가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형사 못지 않게 공격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규모 부동산 투자나 해외 주요국 부동산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주로 국내 지자체나 공공기관과 협력해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1,500억원 규모의 마곡지구 오피스 개발사업과 하남미사토지 유동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또 사업비 2,234억원 규모의 충청북도 경제자유구역 ‘에코폴리스’ 개발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금융주선을 수임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2024년까지 1조1,771억원이 투입되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지구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강원도와 맺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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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역량 강화를 위해 포스코건설 인력까지 발탁한 부국증권의 경우 최근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을 위한 3,300억 원 규모의 토지 매입용 단기자금대출, 이른바 브릿지론(Bridge Loan)에 후순위 대주로 참여했습니다.

[앵커]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꾸준히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군요. 증권사들이 이렇게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간단히 말하면 수익이 좋기 때문입니다.

몇 년 간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했던 증시 탓에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들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채권금리도 뛰면서 채권 운용을 통한 수익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증시가 호황을 맞았지만 외국인 자금의 비중이 커서 개인들의 매매가 많아야 수수료 수익을 내는 증권사는 이렇다 할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부동산 투자는 일단 담보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이고 부동산 PF를 주관할 경우 주관 업무 자체는 까다롭지 않은 데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상당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파크원 PF주관으로 올 1분기에 2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해 4월 주관한 독산동 아파트 개발사업 PF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올 1분기 수익이 분기 기준 최고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앵커]

실제 성과가 나오는 사업이니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것도 이해가 되는데요, 하지만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 손실을 볼 수도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의 경우 경기 하락에 민감하기 때문에 충당금 축적 등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증권사들의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반면 증권사들은 사업비를 충분히 확보하고 심사를 통해 안전한 부동산을 고르고 있는데 금융 당국의 규제가 심해 제대로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달부터 시행되는 초대형 IB 육성 법안에 따라 자기자본 4조 이상의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의 30%까지 부동산 투자에 쓸 수 있어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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