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 상무부 '철강재 수입 제재' 공청회...발언권 얻은 'OCC 입' 주목

"철강기업 피해 적극 피력" 의지

국내업계 제재 수위 완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62년 제정된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해 철강재 수입을 제재하려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개최하는 공청회에 국내 철강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표면처리 강판업체인 TCC동양의 미국 현지 합작 법인인 OCC가 이날 열리는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과 관련한 공청회에 참여해 5분간의 발언권을 획득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수입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초강력 무역 제재의 근거 조항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 조항을 철강 수입에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날 열리는 공청회는 232조를 철강 수입에 적용하는 게 타당한지 등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미 정부가 듣는 자리다.


OCC는 포스코로부터 식음료 캔에 쓰이는 석도강판(BP)을 공급받아 미국 오하이오주(州) 현지 공장에서 후속 가공을 거쳐 판매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정부가 한국산 냉연강판에 폭탄 관세(반덤핑 6.32%·상계관세 58.36%)를 부과하면서 조달이 끊겼다. 석도강판은 냉연 강판의 일종이다.

관련기사



OCC는 공청회에서 국내 철강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심산이다. TCC동양 관계자는 “포스코로부터의 석도강판 수입이 중단되면서 지금은 대만과 태국·중국 업체로부터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로 품질 저하와 원활하지 못한 소재 조달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체 역시 공청회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실제 공청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기업은 OCC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OCC가 국내 철강업계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이 직접 공청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포스코 미국 현지법인 관계자 등 일부 국내 철강업체들도 공청회를 참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미국에 수출하는 열연·냉연 강판에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받고 있어 대미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새롭게 무역확장법 232조까지 국내 철강제품에 적용된다면 다른 철강재 수출에도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청회가 면피성 요식 행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TCC동양이 적극적으로 피해 상황을 알려 철강재에 대한 무역 제재 수위가 낮아지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박성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