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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태극전사들 "잉글랜드 나와"

U-20 월드컵 16강 확정짓고

26일 수원서 조별리그 최종전

사상 첫 전승으로 조 1위 노려

이승우·백승호는 16강 위해 휴식

U-20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회복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U-20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회복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리틀 태극전사’들이 잉글랜드 격파에 나선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강력한 우승후보. 지난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 재연을 노리는 한국에는 4강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주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2대1로 누른 축구 대표팀은 24일 수원으로 이동했다.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은 26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기니전 3대0에 이어 2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잉글랜드전 또한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아르헨티나를 3대0으로 격파한 뒤 자책골 탓에 기니와 1대1로 비긴 잉글랜드는 1승1무로 조 2위다. 한국-잉글랜드전은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 1위에는 16강에서 다른 조 3위와 맞붙는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비겨도 조 1위를 차지하는 한국은 내친김에 U-20 월드컵 참가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전승을 거둬 안방 월드컵에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바르사 듀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B)가 나란히 2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국내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승우는 2경기 2골 1도움, 백승호는 2골을 기록 중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톡톡 튀는 골 세리머니도 화제다. 이승우는 아르헨티나전 선제골 뒤 어퍼컷과 댄스 등 세리머니의 ‘종합선물세트’를 선보였고 백승호는 티켓 세리머니로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손으로 직사각형을 그려 보이며 짓궂은 표정을 짓는 백승호의 모습에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마라도나는 조 추첨식에서 한국의 같은 조 상대로 아르헨티나를 뽑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백승호는 그러나 “친한 누나들이 응원 오기로 했는데 티켓을 잘못 사서 못 왔다. 티켓 하나 제대로 못 사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잉글랜드마저 꼭 이겨서 전주에서 다시 경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한국은 오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른다. 전주는 한국이 2승을 거둔 ‘승리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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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와 백승호는 16강전에 대비해 잉글랜드전에는 휴식을 취한다. 신태용 감독은 24일 “(이승우와 백승호를 제외한) 로테이션을 돌리겠다.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그러나 “막연히 경기에 못 뛴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사고 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겠다. 어느 선수가 나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잉글랜드전은 절대 쉬어가는 경기가 아니다. 체력이 있는 선수를 써서 전술을 바꾸고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잉글랜드 U-18, U-19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각각 2대0, 2대1로 이겼던 터라 자신감이 있다. 도미니크 솔랑케(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유망주가 상당수 포함된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 달리 롱패스를 이용한 선 굵은 축구를 펼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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